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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난간 끝에 선 '행복'

강서홍보 2015. 1. 30. 09:30

난간 끝에 선 '행복'

- 행복을 위한 조언 -

 

결혼.

나와 여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맞이하는 일생일대의 사건 결혼.

하지만 현실의 결혼이란 달콤한 행복 이면에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데에서 오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갈등들을 안고 있기도 하지요.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헤쳐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두 사람에겐 영원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에이씨!" (쾅)

 

그녀의 남편이 문을 박차고 집 밖으로 나가버린 것은 지난 1월 25일 저녁 7시경. 모처럼의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따뜻한 정을 나눌 법도 한 그 시각에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두 사람은 집안일로 다투었습니다. 혼자 남은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홀로 술잔을 기울였고, 더 깊은 고독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어머 어머, 세상에 저 여자 어떡해!"

 

이제 곧 야간근무조와 교대를 할 참이었던 4팀. '빌라 3층 난간에 젊은 여자가 매달려있다'는 한 주민의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전 직원은 아찔한 신고내용에 느슨해진 마음을 황급히 추슬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인의 추락을 염려해 119구조대 협조요청도 잊지 않았습니다.

 

"죽어버릴 거야!"

 

난간에 위태롭게 올라서서 술에 취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고 있는 여인. 자칫 손에 힘이라도 빠지면 바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 윤영석 팀장은 공조요청으로 현장 급파된 구조대를 향해 에어 매트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3층 출입문 앞에서는 장비를 동원한 강제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

 

'삐걱'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이 열리고, 이병훈 경위와 오세윤, 박영한 경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판단'의 알고리즘보다 기민했던 경찰관의 직관은 순식간에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낚아챘습니다.

 

"꺄아악!"

 

울부짖음과 함께 집안으로 끌어올려진 그녀는 쉽사리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부부싸움은 바닥에 뒹구는 텅 빈 술병처럼 그렇게 공허한 절규만을 집 안 가득 남겼습니다.

 

얼마 후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자칫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에 자책하며, 상처받은 아내의 곁에서 밤새 마음을 달래주었고. 다음 날에는 경찰관이 안내해 준 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부유한 삶. 건강한 인생.

우리가 늘 삶의 목표라 말하는 것들.

어쩌면 '행복'이라는 가치 앞에서는 한낮 그 수단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우리는 혹시 '행복'을 위한 길이라는 변명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요.

누군가 내게 선물해 준 시간이라고,

본래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사랑하는 분들께 안부 전화 한 번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진정한 행복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미소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