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한 야산. 이곳에는 산양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 산양삼(山養蔘)이란?
산간의 산림지에서 인위적으로 종자나 묘삼을 파종 이식하여 재배한 인삼
산양삼은 처음에 씨를 뿌리면 그중에 5~10% 정도만 생존을 하고, 생존하더라도 최소 6~7년간 정성을 들여 재배를 해야만 판매할 수 있는 크기로 자란다고 합니다.
생산자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무려 10년 이상 재배를 해야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위 사진의 산양삼은 겨우 1~2년만 재배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저 산양삼은 바로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입니다.
값싼 중국산 산양삼을 몰래 들여와 야산에 옮겨 심어 재배했기 때문에 그만큼 재배기간이 짧은 것이죠. 게다가 밀수입한 산양삼에는 이미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농약이 함유되어 있었는데요.
다행히도 이 산양삼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전에 밀반입업자와 판매업자가 경찰에게 적발이 되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 5팀장 김대환 경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금지 농약이 함유된 중국산 산양삼을 몰래 들여와 야산에 옮겨 심은 뒤 국내산으로 속여 팔려고 한 밀반입업자 김 모 씨(55, 중국인)와 판매업자 안 모 씨(57) 등 6명을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임 모 씨(55, 여)와 함께 중국산 산양삼 약 10만 뿌리를 보따리상을 통해 몰래 들여와 국내유통업자들에게 판매해왔는데요.
그 이후 김 씨는 산양삼을 밀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다 큰 이익을 얻을 궁리를 하게 됐습니다.
바로 값싼 중국산을 비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이었죠.
중국에서 한 뿌리에 2~4천 원에 사들여 밀반입 후 국내 유통업자들에게 중국산으로 판매할 경우 1~2만 원으로 거래되지만, 이를 야산에 옮겨 심어 1~2년 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경우 연차에 따라 한 뿌리에 5~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 최대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야산에 옮겨 재배할 경우 유전자 및 토양 검사 등에서 국내산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어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 분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죠.
게다가 자신이 중국인이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여 사설 산삼감정원 협회장인 유 모 씨(49)까지 끌어들였습니다.
그들이 재배지로 선택한 곳은 경기도 가평 일대의 야산.
김 씨와 유 씨는 밀반입한 산양삼 2만여 뿌리 중 일부를 야산 1,500여 평방미터에 이식하여 재배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이 산양삼을 많이 구입하는 휴가철과 설, 추석 명절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지 못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한 인터넷 산양삼 경매장에 피의자들이 올린 광고가 의심이 되어 수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산양삼이 중국산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임업진흥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잔류농약 분석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산양삼이 외국에서 밀수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는데요.
놀라운 점은 잔류농약 분석 결과 살충제 성분 농약(BHC)이 기준치(0.01mg/kg)의 36배(0.36mg/kg)가 검출된 것입니다.
이 농약은 인체에 만성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이미 1979년부터 생산이 금지되고 품목 등록이 취소된, 한마디로 절대로 입에 넣어서는 안 되는 성분입니다!
산양삼은 생존하기 위해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고 고사율이 높아 중국에서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이렇게 해로운 농약을 사용한 것입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경기도 가평 야산으로 가서 재배 중인 3,320 뿌리의 산양삼을 전부 회수하였습니다.
각자 장갑을 낀 채 괭이를 들고 직접 회수를 하였는데, 꼬박 3일이 걸렸다고 하네요. ^^
짜잔~사이버범죄수사대가 땀 흘려 직접 수확하고 말린 산양삼입니다. ^^
김대환 팀장은 이와 같이 살충제 성분 농약이 다량 함유된 산양삼을 단지 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이유로 구입하여 다량 복용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선 한국임업진흥원이 발급하는 「품질검사합격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하네요.
최근 중국산 산양삼이 대량 밀반입되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2011년 7월부터 산양삼을 '특별관리임산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산양삼은 수확하고 출하하기 전에 농약잔류성분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에 합격할 경우 「품질검사합격증」을 포장박스의 위면 또는 측면에 부착하여 판매해야 된다고 합니다.
산양삼을 구입할 경우 위와 같은 「품질검사합격증」이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되겠군요. ^^
품질검사합격증에 있는 검사번호를 산양삼재배이력시스템(http://sam.kofpi.or.kr)에 입력하여 조회하면 진품인지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런 품질관리제도 진행절차가 번거롭고 아직 홍보가 잘 되어있지 않아 산양삼 생산자들 사이에서 아직도 '품질관리 제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고, 품질관리제도를 신청하기 꺼려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국내 감정기관에서는 데이터 부족 등의 이유로 원산지 판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산양삼에 대한 원산지 감정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하네요.
일부 악덕 판매자들로 인해 국내 생산자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재배를 기피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한국산 삼(蔘)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어 무척 안타깝습니다.
김 씨로부터 중국산 산양삼을 구입하여 일반인들에게 국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유통업자 중에는 아예 가짜 감정서까지 만든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유통업자 권 모 씨(63)는 아래와 같이 자신의 명의로 가짜 산삼감정서를 발급하였습니다.
"본 삼삼은 국내산 산삼으로 30년 내외로 추정되는 천염산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산삼이 가짜 감정서 한 장으로 30년 된 천연 국내산으로 탈바꿈 했네요. ^^;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김 씨 일당처럼 강원도, 경상도의 국내 유명 산양산삼 재배지에 중국산 산양삼을 가식하여 원산지를 속이는 유통업자들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계기관과 연계하여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 씨가 산양삼을 재배하는 곳에 붙여놓은 경고문입니다.
'소중히 작목한 것을 파렴치하게 훔쳐가는 것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도 '농약이 함유된 중국산을 파렴치하게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인 걸 잘 알고 있겠죠?
국내 생산자들이 걱정 없이 산양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국민이 의심 없이 산양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서울경찰은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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