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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우리 동네 슈퍼우먼의 이야기

서울경찰 2014. 11. 18. 09:11

 

  아이가 자동차에 깔리자 한 손으로 차량을 들어 옮긴 어머니의 이야기.

  해외토픽에서 봤거나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아무튼 어머니의 힘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되는 순간 주어지게 되는 놀라운 힘! ^^

  도저히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능력을 사람들은 초능력이라 합니다.

  아마도 신이 어머니들에게만 선물로 준 놀라운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토픽에나 나올 법한 슈퍼우먼들이

  서울에만 10만여 명이 있으며 대한민국 전체에는 53만 4천여 명이나 있습니다. ^^

  이 슈퍼우먼들은 매일 아침 전국 4,100여 개의 초등학교 앞에 나타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푸른 제복을 입고 나타나는 슈퍼 그린 맘!

  학교 앞 등 · 하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을 우리는 녹색어머니라 부릅니다. ^^

  '녹색어머니!' 요즘은 '그린 맘!'이라고도 한다네요. ^^

 

 

  서울경찰은 학교 앞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교육'

  '서울 시내 480개 초등학교 주변 위험장소를 표기한 스쿨존 위험지도 제작완료'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1,663개소 정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 및 불법 주 · 정차 차량 집중 단속'

 

  이런 노력들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녹색어머니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인데요.

  지금부터 대한민국 슈퍼우먼 녹색어머니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녹색어머니중앙회 김영례 회장을 만났습니다.

 

  Q. 전국에 활동 중인 녹색어머니 회원이 얼마나 되나요?

 

  A.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등학교 한 개 반에 대략 5명 정도의 녹색어머니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6천여 개의 초등학교가 있고 현재 53만 4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저도 어릴 적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시는 녹색어머니를 뵌 것 같은데 녹색어머니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요?

 

  A. 녹색어머니는 올해로 만 45년 되었습니다.
1969년 '자모교통지도반'으로 출범해 1972년 '녹색어머니회'로 정식 조직됐고, 지금은 경찰청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Q. 녹색어머니 활동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A. 녹색어머니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등 · 하굣길 교통안전입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의 녹색어머니들이 거리에서 노란색 깃발을 들고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안전시설에 관한 지도계몽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녹색어머니들은 매년 1,000여 건 이상의 안전시설을 점검해 지자체 등에 통보하고 있습니다.(도로파손 · 신호기고장 신고, 불안전시설물 제거 등)

 

 

 

  녹색어머니를 찾아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어김없이 녹색어머니는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로 봉사 6년 차인 한혜란 녹색어머니로부터 아이들이 왜 자동차로부터 위험한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째로, 어린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찻길에서 조급해합니다.

  찻길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급하게 뛰어 횡단시간을 최소화시키려고 합니다. 실제로 뛰는 경우 천천히 걷는 경우보다 사고 위험이 7배나 높으며 주 · 정차된 자동차 사이를 뛰어 횡단할 경우 사고위험은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둘째로,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판단능력, 행동능력 등은 부족하지만, 어른들을 따라하는 모방능력은 월등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자주 무단 횡단하는 곳에서는 어린이들도 아무 생각 없이 무단횡단을 하게 되고 위기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셋째로, 아이들은 단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합니다.

  파란불을 보고 손을 들면 모든 차가 멈추어 줄 것으로 생각해 사고가 나기도 하고 길 건너편에서 친구나 엄마가 부르면 차가 오는 것을 생각 못하고 차도로 뛰어들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사고위험이 월등히 높습니다.

 

  우리 녹색어머니들의 어린이 교통지식이 이 정도쯤 됩니다.^^

 

  녹색어머니들은 학교에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도 수시로 하기 때문에 자체 워크숍 등을 통하여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한 지식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취재 도중에 한혜란 그린 맘(강서경찰서 녹색어머니 회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커다란 이삿짐 차량이 아이들 등굣길을 막아서고 있다는 다른 학교 녹색어머니의 전화입니다.

  해당 구청 주차민원센터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도움을 청하라는 모습에 '역시 지역 회장어머니가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 주변 등굣길 아이들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러 녹색어머니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위험요소는 놀랍게도 아이들을 등교시켜 주는 학부모의 차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학부모 차량이 아이들 안전을 위협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차량으로 등교시키면서 무질서하게 주 · 정차를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이런 일들은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더 한다고 합니다.

  좁은 학교 앞 골목에 순간 많은 차량이 몰리고

  일부 운전에 미숙한 학부모가 한 분이라도 계시면 학교 앞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차량으로 아이를 태워 줘야할 때는 학교에서 적당한 거리가 떨어진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아이를 데려다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버님! 이곳은 스쿨존입니다. 등교 시간 주 · 정차 금지구역인데요?"
"아줌마! 아줌마가 아침부터 재수 없게 이래라, 저래라야!"
녹색어머니 실천 수기 공모전에 있는 내용 中

 

  녹색어머니의 수기 중에 한 부분입니다.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직 봉사정신 하나로 버티는 그린 맘들에게 용기를 주지는 못할망정 욕까지 해서야 될까요?

 

  우리나라 녹색어머니는 순수 봉사단체입니다.

  초등학교의 스쿨버스가 대중화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등 · 하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녹색어머니가 외국의 스쿨버스 운전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의 경우 스쿨버스가 스톱표지판을 펼치고 아이들을 승 · 하차시킬 경우 주행차선은 물론 반대차선의 차까지 그 자리에 멈춰 선다고 합니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스쿨버스 운전자의 신고로 면허정지까지 시킬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처벌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누구나 지키기로 약속한 에티켓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미국스쿨버스 정보국(School Bus Information Council)의 통계를 보면 1억 6000Km(1억 mile)의 거리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일반승용차가 0.94명, 비행기 0.06명, 기차는 0.04명, 스쿨버스의 경우 0.01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녹색어머니의 수신호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그 수신호가 바로 아이들의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녹색어머니는 각종 교통 관련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매년 녹색어머니가 주관하는 '어린이교통사고 제로화 촉진대회' 캠페인은 어린이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운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녹색어머니회의 활동 덕에 서울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2년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 맘이 우리 곁에 있어서 행복해요!

 

  김영례 녹색어머니 중앙회장은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딸을 입학시키고 딸을 위해 처음 녹색어머니를 시작했답니다.

  30여 년 전 녹색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라난 그녀가 다시 그 사랑을 어린이들에게 베풀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지난 45년간 그린 자켓을 입고 우리 아이들의 곁을 지켜 준 수많은 녹색어머니!

  그 깃발 아래에서 무사히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안전은 녹색어머니가 우리 사회와 함께 나누는 최고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모두의 녹색어머니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땡큐! 그린 맘!

  고맙습니다! 녹색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