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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경찰의 새 이름, 인권경찰

범죄피해자, 경찰이 CARE 해드립니다!

서울경찰 2014. 10. 22. 09:45

 

  아장아장 꼬마 시절 땐 참 많이도 넘어지곤 했습니다.

  그 때문에 무릎이 까지거나 손바닥이 긁히는 상처는 당연한 결과였죠.

 

 

  그럴 때마다 엄마가 제일 먼저 달려와서 빨간색 소독약으로 상처를 치료해 주곤 했었는데 엄마가 발라주는 이 빨간약 하나면 금방이라도 나을 것만 같았습니다.

 

  상처가 생기면 = '엄마가 치유해 준다'는 그런 공식이랄까요?^^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참 위안이 되는 든든한 기억입니다.

  서울경찰에도 '엄마의 빨간 소독약'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이 바로 그들입니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이라…

  그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이 잘 안 오시죠?^^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케어(CARE, Crisis-intervention Assistance REsponse)팀'이라고도 불립니다.

  케어팀이라고 하니 치유해준다? 정도의 느낌이 오는데요.

 

  케어팀은 살인, 강도, 인질, 성폭력, 가정폭력, 방화 등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에 직접 출동해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돕고,

  범죄 피해자가 겪을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심리 상담 및 치료를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 회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해 피해자에게 가장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관계 기관에 연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심리 상담을 통한 케어가 주 업무인 만큼 심리학 전공 및 관련 상담 분야 경력 등의 학문적 지식은 필수겠죠!?

 

  실제로 케어팀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심리학사 및 임상심리 상담 경력이 많은 상담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앗! 이 미인들은 누구?!

 

  이 세 명의 미인들이 바로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소속 케어팀 경찰관 3인방입니다.

  다들 예쁘죠? 아쉽지만 모두 결혼을 했다는…

 

 

  이지연 경사는 3인방 중 가장 맏언니입니다.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2006년 피해자심리전문요원 1기로 특채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했던 그녀는 뛰어난 상담 내공으로 어려운 순간에 더욱 빛이 난다고 하는데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상담은 그들의 심리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개개인마다 적절하게 케어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상심리사로서의 그녀의 경험은 케어팀에 윤활유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일상은 전일 발생한 사건을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 등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함이죠.

 

  강력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사건 담당형사가 케어팀으로 연락을 취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도록 돕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은 케어팀이 직접 피해자와의 연락을 통해 피해자가 겪고 있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지원 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담과 조언, 심리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상담 외에도 치료비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에게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단체 및 각 지자체와 연계해 치료비·의료지원·유족 구조금 등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좀 어려우시죠? 각색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릴게요.

 

  지난 2012년 어느 날.

  한 남성이 남매가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자고 있던 피해자(남성)에게 망치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피해자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범인은 범행을 멈추지 않고 허리, 무릎 등 피해자의 신체 부위를 수차례 내리쳤다고 하는데요.

  피해자의 여동생이 범행을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공격을 멈추고 달아났다고 했습니다. 자칫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었던 끔찍한 사건이었죠.

 

  당시 피해자의 동생은 범행 장면 목격으로 심각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었는데요.

  놀란 피해자의 동생에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현장 경찰관이 케어팀에게 신속하게 연락을 취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케어팀으로부터 긴급 심리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제야 조금씩 안정을 취한 피해자 동생과의 상담 중

  가장의 역할을 했던 오빠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경제생활이 어려워 치료비와 생계가 막막하다는 말을 듣게 된 케어팀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연락을 취해 치료비와 생계비 500만 원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집안 곳곳 선혈이 낭자했던 집에 들어가기 무섭고 겁이 난다며 꺼려하는 그녀를 범죄피해자 긴급보호센터로 안내해 그곳에서 안정을 찾고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범죄피해자 긴급보호센터 및 기타 범죄피해자 지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경찰 뉴스레터 32호>와 경찰청 인권센터 홈페이지(http://police.go.kr/HR/)를 참조하세요.

 

 

 

  물론 그녀가 긴급보호센터에서 지내는 동안 범죄 현장이었던 피해자의 집에 대한 청소 지원(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계)을 받아 피해자와 그 가족이 하루빨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후에도 피해자의 동생에게는 케어팀의 지속적인 상담이 이루어졌는데요.

  총 20회에 걸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의 병행으로 현재는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케어팀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건 당시 케어팀과 상담을 나누었던 피해자 동생이 실제 했던 말을 발췌해 놓은 건데요.

 

 

  상담횟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어때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죠?

  케어팀의 노력과 애착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케어팀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외에도 다양한 기관 · 단체에서 여러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혼자서만 힘들어하지 마시고 케어팀을 찾아 주세요!

 

 

  상담이 어디서 이루어질까 잠깐 고민하셨던 분도 계셨죠?!^^

  바로 이곳이 피해자와의 심리 상담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서울경찰청사 1층 민원봉사실 옆에 설치된 이곳은 작지만 소중한 공간입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곳이니까요^^

 

 

  서울 외에도 인천, 강원경찰청 등에 전용 심리상담소가 개설되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이건 무슨 그림인가요?

  미술을 전공한 이지혜 경장(특채 2기)은 주로 미술치료를 통해 피해자와 소통한다고 하는데요. TV속에서 자주 봐왔던 장면이죠?!^^

 

 

  이 경장은 미술치료가 언어적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과 추상적인 느낌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하는데 좋은 상담 기법이라고 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는 말과 글보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피해자로 하여금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더욱 더 느끼게 한다고 하네요.

 

 

  미술치료 외에도 종이에 자신의 현재의 감정을 적어놓고 그것을 찢거나 밟는 분노 표출하기 활동, 어떤 상황을 주고 억압된 감정과 갈등을 표출하게 하여 심리장애를 고치는 사이코드라마 등 다양한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으로 피해자에게 맞춤형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매년 경찰청에서 실시하는 심리 치료 보수교육을 이수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피해자지원협회 등 민간 NGO들과 함께 범죄피해자·가족들의 보호와 피해 직후 긴급지원 및 보호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노력들도 협력해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단체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회의를 한다고 하네요.

 

 

  이 그림들은 실제 이지혜 경장과 피해자가 미술을 통해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했던 그림들이에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어요"라고 했던 피해자도 이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것 같네요.

  "나의 이야기가 더 이상 슬프거나 아픈 것이 아니라 이제는 누군가의 치유에 도움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위 내용은 실제 상담치유 과정을 거쳤던 피해자 이 모 씨가 했던 말인데요.

  이지혜 경장과 함께 다가오는 10월 24일 서울경찰청사에서 피해자들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피해자에게는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는 과정을 보여주고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피해자가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해 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시간 되시면 오셔서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공유해주세요^^

 

 

  상담실의 다양한 검사지에 현혹(!)된 필자도 심리 상담을 의뢰해봤는데요.

  이상하게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 이상은 없네요. 휴~~

 

 

  케어팀은 지난 4월 세월호 희생자 가족 및 시민들의 심리 지원을 위해 피해자 심리안정 지원센터에서도 활동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라도 찾아서 달려간답니다.

 

 

  오늘은 살인미수 피고인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날입니다.

  범행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피해자 조 모 씨는 아직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국민참여재판 법정동행에 케어팀 김지혜 경장이 함께하니까요.

 

 

  김 경장의 손을 움켜쥐며 법정으로 향하는 피해자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케어팀은 불안해하는 피해자를 위해 이렇게 재판에도 함께하기도 하는데요. 이 외에도 진정서 작성 등 소송관련 도움과 피해자의 심리상태에 대한 의견서를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살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어팀은 피해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는 만큼 내부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피해자가 있는 외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외근이 많은 편이라고 했는데요.

  김지혜 경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특히 여성 피해자들의 고민과 고통을 공감하고 나누면서 그들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리 치료를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상처는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죠.

  비록 범죄 피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케어팀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 줄 모릅니다.

 

  사회적 약자 보호!

  그것이야말로 경찰이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야할 가장 중요한 업무이니까요.

 

  범죄피해자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는 그날까지 케어팀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