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서울역 노숙인들의 형, 장준기 경위를 소개합니다 ~

2014. 7. 24. 14:16

서울역 노숙인들의 형, 장준기 경위를 소개합니다 ~

 

서울역 파출소에는 서울역 노숙인들의 형으로 널리 알려진 장준기 경위가 있는데요,

장준기 경위는 지난 2000년 서울역 파출소에 부임해서 지금까지 15년 동안을 한결같이 서울역 노숙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근무해 오고 있답니다.

지금부터 장준기 경위의 7월 22일(화)의 일과를 살펴보는 것으로 소개를 갈음해 볼까 합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한 노숙인이 파출소에 들러 장 경위에게 면담을 요청합니다.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면담을 마친 노숙인은 얼굴이 밝아져서 돌아갑니다. 장 경위는 “그저 노숙인의 힘든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준 것뿐이다.”라고 말합니다.

곧이어 장 경위는 바로 빗자루와 청소 도구를 들고 서울역 광장을 돌며 청소를 시작합니다. 헌혈의 집 입구에는 벌써 4, 5명의 노숙인이 모여 술잔을 나누고 있다가 장 경위가 다가가자 모두가 일제히 일어나면서 “형님!”하고 반가이 인사를 건넵니다. 장 경위는 이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시지 않게 하고 노숙인 쉼터로 가도록 인도합니다.

 

 

조금 후 두 명의 노숙인이 술에 취해 맨바닥에서 자는 것을 보고 장 경위는 이들을 깨워서 노숙인 쉼터로 가게 합니다. 서울역 KTX 정문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십여 명의 노숙인 모여 있는데, 2명은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고 나머지 이들은 아침인데도 술잔을 돌리고 있다가 “형님” 하며 장 경위를 반갑게 맞이하며 술자리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노숙인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장 경위에게 신고가 들어와 가보니 모두 10년 이상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던 자들로 장 경위의 등장으로 이내 해결됩니다.

장 경위는 서울역 부근에서 노숙하는 300여 명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어 노숙인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나눕니다. 이렇듯 노숙인들은 장 경위가 나타나면 모두 순한 양이 됩니다.

한 노숙인이 다가와 머리를 깎아 달라고 합니다. 이발 봉사는 매주 금요일에 하는데 이렇게 수시로 원하는 사람에게는 즉석에서 이발 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서울역 파출소 옆 한적한 곳에서 노숙인의 머리를 깎아 줍니다. 이발 도구도 이발 기계 4대, 가위 10개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모두 장 경위가 스스로 준비한 것들입니다. 이발 경력은 10년이 넘었으며 20분 만에 깨끗하게 이발을 해 주자, 이발을 마친 노숙인은 장 경위에게 고맙다고 깍듯이 인사합니다.

 

 

또 찢어진 옷을 입고 있으면서 그것마저 벗으려는 노숙인을 서울역 앞에 있는 ‘노숙인 다시 서기 종합지원센터’에 데려가 샤워를 시키고 새 옷을 입힙니다. 그리고 서울역 지하에 누워있는 노숙인을 노숙인 쉼터로 인도하고 여기에서 샤워하게 한 후 옷을 갈아 입히고 편히 쉬게 합니다. 이곳은 200명 이상이 쉬고 잠잘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평시에도 노숙인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장 경위가 순찰 겸 노숙인을 위하여 다니는 구역은 서울역 광장뿐 아니라 서부역 후문 일대, 서울역 지하보도, 남대문경찰서 뒤편 쪽방촌 등입니다. 장 경위는 쪽방촌에 기거하는 600명에게 10년간 도시락을 배달하고, 반상회가 있을 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주민 애로사항을 듣고 경찰 홍보사항도 전달합니다.

많은 사람이 장 경위에게 형님, 큰형님, 아버지 등의 명칭을 붙였으며, 일부 노숙인들은 “우리 형님을 다른 경찰서로 가지 않게 해 주세요, 진급 좀 시켜 주세요.” 등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장 경위도 처음에는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차츰 노숙인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전국에서 노숙인에 대하여 문의하는 연락이 올 때 기쁘기도 하고 사명감을 느낀다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숙인에게도 인권이 있으며, 노숙인의 인적사항을 인권문제 때문에 기록으로 남길 수 없어 오로지 기억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서울역 노숙인의 인적사항을 거의 알고 있기에 노숙인과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마음으로 다가가 노숙인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연 장 경위는 슬플 때 같이 아파해 주고 힘들 때 위로해 주는 노숙인들의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장 경위와 함께하는 서울역 노숙문화의 발전된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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