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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경찰견 핸들러를 아시나요?

서울경찰 2014. 10. 10. 10:18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 날 아침

  미모의 여성 세 명이 서울경찰특공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민원인? 특공대원 여친?

 

  그런데 이들을 본 입초근무자가 '특공'하며 인사를 합니다.

  환한 웃음으로 인사에 화답하고 정문으로 들어오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바로 서울경찰특공대 경찰견 핸들러 여경들입니다.

  좌로부터 유지나 순경, 김보림 경장, 이보람 순경과

  폭발물 탐지견 단디, 미듬, 라이언입니다.

 

 

  경찰견 핸들러. 다소 생소하시죠?

  김보림 경장이 경찰견 핸들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하니

  여러분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김보림 경장은 지난 2010년 경찰견 핸들러로 경찰이 된 친언니의 추천으로

  경찰견 핸들러가 됐습니다.

 

 

  김보림 경장에게 묻습니다.

 

  Q. 경찰견 핸들러는 무슨 일을 하나요?

  A. 평상시에는 경찰견을 조련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 경찰견과 함께 출동해 폭발물 · 마약 탐지, 인명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Q. 경찰견 핸들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A. 첫 번째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같습니다.
저희 자매들은 어렸을 때부터 개나 고양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먼저 경찰견 핸들러가 됐고, 제가 이어서 경찰견 핸들러가 됐습니다. 제 동생은 경찰견 핸들러는 아니지만, 언니와 제 영향을 받아 경찰시험에 합격해 현재 중앙경찰학교에 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동생은 탐지견과 같이 근무하는 저를 제일 부러워합니다.

 

  Q. 경찰 탐지견은 늘 같은 핸들러와 함께 근무하나요?

  A. 그렇습니다. 탐지견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명의 핸들러와 함께 훈련과 임무를 수행합니다. 일부 다른 나라의 경우 출퇴근도 같이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형견과 함께 실내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희 핸들러가 쉬는 날은 탐지견도 막사에서 편한 휴식을 갖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찰견은 귀하신 몸

 

  세계적으로 뛰어난 특수견은 최고 5억 원의 가치를 호가한다고 하며, 영국 노팅엄셔 경찰견들은 은퇴 이후 연간 500파운드(약 85만 원)의 연금을 3년간 받는다고 합니다.

 

  경찰청도 10억 원 규모를 경찰견 복제 사업에 투입한다고 하니

  경찰견! 생각하는 것보다 귀하신 몸입니다.

 

 

  김보림 경장의 파트너 미듬이(스프링거 스파니엘)는 올해 아홉 살입니다.

 

  얼마 전 개막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안전검측 활동을 완벽하게 수행한 믿음직한 미듬이^^

 

 

  미듬이와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한 김 경장은 올해 아홉 살인 미듬이의 나이가 걱정입니다.

  탐지견은 대략 열 살을 기준으로 탐지능력과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은퇴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직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활동량도 많은 미듬이지만 언젠가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참! 경찰 은퇴견은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지난 뉴스레터 7호 「충성! 나는 은퇴 경찰견 평강입니다」를 보시면 은퇴견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경찰특공대는 은퇴견이 발생하면 분양 공지를 하고, 은퇴견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심사해 은퇴견을 분양하고 있습니다.

 

 

  미듬이는 각종 화약냄새에 반응하도록 훈련받은 폭발물 탐지견입니다.

  특수견은 각자의 임무에 따라 훈련을 받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폭발물 탐지견 · 인명 수색견 · 마약 탐지견 이외에도

  타 기관에서 운용중인 특수견으로는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냄새를 맡는 문화재 보호견, 해외여행자의 휴대품이나 국제우편물 등으로 불법 반입되는 농 · 축산물을 찾아내는 검역 탐지견도 있다고 하니 견(犬)공들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보림 경장의 오전 일과는 미듬이와의 훈련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훈련에는 경찰특공대 핸들러 중 가장 선임인 이재호 팀장이 김보림 경장에게 탐지견 훈련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핸들러도 모르는 자리에 미량의 화약을 숨겨두고 탐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화약냄새가 나자 미듬이는 그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면 핸들러는 탐지견에게 보상(공을 보여주거나, 수건을 물려주는 행위)을 줍니다.

  탐지견들은 핸들러의 보상을 가장 큰 선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보상을 주고 칭찬을 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몇 번의 훈련을 반복하고 폭약의 종류를 바꿔가면서 훈련해도 척척 찾아내는 미듬이는 역시 믿음직한 에이스입니다.^^

 

 

  이 녀석은 3개월 전부터 김 경장에게 특훈(?)을 받고 있는 신입 경찰견 가을이(마리노이즈)입니다.

  덩치로 보면 어른 같지만 아직 1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천방지축 강아지입니다.^^

 

 

  확실히 베테랑 미듬이와는 수업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재호 탐지견 훈련팀장은 "가을이는 사람으로 치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고, 미듬이 정도 훈련이 되려면 최소한 2년 이상의 수업이 필요하다."라고 합니다.

 

 

  탐지견과 2시간 가량의 훈련을 마친 김 경장이 잠시 틈을 내 헬스장을 찾았습니다.

  경찰특공대에 근무하려면 여경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은 기본입니다.

 

  무도훈련과 헬스를 즐기는 김보림 경장은 1.5Km를 6분 이내에 들어오는 수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오후에는 중요시설 탐지활동이 있습니다.

  경찰특공대는 서울시내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중요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탐지활동을 실시합니다.

 

  오늘 김보림 경장과 미듬이가 나갈 장소는 바로 영등포역입니다.

  미듬이가 외부 행사에 앞서 배변을 합니다.

  탐지견은 임무 중에 배변하지 않도록 훈련을 한다고 하네요.

 

 

  오늘은 평소 미듬이를 좋아하는 연하남(?) 카로(세퍼트)가 함께합니다.

  수놈 카로는 암놈인 미듬이를 특히 좋아한다고 하네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 명인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물품보관함, 쓰레기통 화장실 등을 다니며 혹시 모를 폭발물 탐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 사이를 누비고 다녀도 짓거나 물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미듬이와 카로가 듬직합니다.

 

 

 

  경찰견은 어디 가나 사람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습니다.

  김보림 경장은 "가끔 사람들이 탐지견을 만지려 하거나 먹이를 주려고 하는데, 이는 탐지견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고 탐지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훈련과 탐지활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경 핸들러 김보림 경장!

  최고의 탐지견 미듬이, 가을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경찰견 핸들러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여러분도 경찰견 핸들러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