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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천사운동을 아시나요?

서울경찰 2014. 6. 11. 09:52

 

 

 

"우리는 언제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광고를 아시나요?

 

어린이를 위한 기부를 시작함으로써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내용인데요.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 놓인 사람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면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지난 8년간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구로경찰서 경찰관들의 아름다운 '천사운동'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천사운동이 뭐냐고요?

 

천사운동은 구로경찰서 소속 685명의 경찰관이 매달 월급에서 '1,004원'(4원은 절삭)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관내 주민을 위해 성금 기부 등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천사운동 활동 모금액이 공제되는 실제 월급명세서>

 

이 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제21대 윤하용 前 서장이 부임하면서부터인데요.

 

윤 前 서장은 파출소에 근무하는 지역경찰과 간담회를 하던 중 "쌀이 아까워 끼니를 거르는 홀몸노인들이 있다"는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구로경찰서 전 직원의 월급에서 매월 1,004원(4원은 절삭)의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천사운동'을 생각했고,

 

모든 경찰관이 흔쾌히 동의하자 2007년 9월부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매월 약 68만 원(685명 x 1,000원)의 성금이 모이면,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 홀몸노인과 같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 중 매월 2명을 선정, 이들에게 각 20만 원의 위문금과 함께 약 14만 원 상당의 쌀, 라면, 휴지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집안 수리 등 가사정리를 돕기도 하는데요.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5월 28일,

 

오늘은 구로서 경찰관들의 '천사운동'에 필자도 동행하였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구로5동에 사는 67세 차○○ 할머니 댁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바닥이 흥건하게 젖는다는 할머니의 단칸방.

 

주말에 내린 비 때문인지 방안은 습기로 가득 찼고, 곳곳엔 곰팡이 자국이 있었습니다.

 

 

 

 

남편과 연락 없이 따로 산 지 20년이 넘었지만, 남편이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차 할머니는 "아들이 있지만, 교도소에 복역 중이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시간제로 건물청소를 해가며 한 달에 10만 원 남짓한 돈으로 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경찰 여섯 명이 한꺼번에 나타나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갔는데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는 할머니.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니 안타까움에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구로동 연립주택 반지하에 사는 74살 최○○ 할머니 댁입니다.

 

 

 

 

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사는 최 할머니 역시 딸이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불편한 몸으로 폐지 수거를 해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딱한 상황이었는데요.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관할 동장이 구일지구대에 사연을 전하면서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천사운동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쌀이 아까워 아침을 거르다시피 해왔다"며 연신 고마워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최 할머니 :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지 모르겠네. 너무 고마워요.

 

경찰관들  : 고맙다니요. 기쁘게 받아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하죠.

 

아~ 사랑 주고 사랑받는 기분이란....

 

이런 느낌 때문에 8년 동안이나 지속이 된 것이구나.

 

'천사운동'은 그것을 실천하는 경찰관에게도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구로지구대 강한글 순경은 "적은 돈이지만 모두의 정성이 모여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차 할머니 댁에서 '천사운동'을 막 끝내고 나오는 구일지구대 마스코트 배지현 경장에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참여했다는 그녀는 "제 마음이 더 따뜻해지니까 제가 더 힐링(healing)이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홀몸노인 222명, 소년소녀 가장 9명과 장애인·외국인·아동단체 등이 '천사운동'의 크고 작은 혜택을 입었는데요.

 

이훈 구로경찰서장은 "일선에서 근무하다 보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우리 스스로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도움을 이어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를 내 힘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나의 작은 나눔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일어설 용기가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랑을 전하는 구로경찰서 경찰관들~

칭찬해줘도 되겠죠?

 

앞으로도 따뜻한 소식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