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강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감사패와 함께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습니다.
감사패를 보낸 사람은 곽 모 씨 외 13명.
지난달 검거된 피의자 김 모(21) 씨에게 인터넷 사기를 당했던 피해자들입니다.
이들은 "더치트(http://thecheat.co.kr)"라는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회원들인데요.
더치트에서 김 모 씨가 경찰에 검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뜻을 모아 이렇게 감사의 글과 함께 감사패를 전달하게 된 것이죠.
오 모 씨 : 포기하지 않고 검거에 힘써주신 형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윤 모 씨 : 저를 포함한 피해자가 한 두 분이 아닌데, 경찰관께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배 모 씨 : 제가 신고했을 때 바뀐 번호였지만 잡으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송 모 씨 : 몇 날 며칠 동안 분하고 화가 나서 잠을 못 잤습니다. 검거 소식을 듣고 정말 통쾌했습니다!!
박 모 씨 :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사기꾼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합니다. 검거에 힘써주신 형사님 감사합니다.
정 모 씨 :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경찰분들 덕분에 한시름 놓고 잘 수 있겠네요.
곽 모 씨 : 더 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김 씨 사건을 담당했던 사이버수사팀 김우조 경사에겐 매우 특별한 선물이었을 텐데요
김우조 경사 : 피해자들의 도움으로 김 씨를 검거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감사패를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 경사는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공유한 덕분에 그 정보를 이용하여 김 씨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감사패에는 14명의 피해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김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무려 307명이나 됩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벌여 307명으로부터 2,600여만 원을 송금 받았다고 하는데요.
게임 아이템, 스마트폰, 캠핑장비, 에어컨 등 물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글을 게시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걸어 미리 준비한 사진을 보내주며 물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물품은 보내주지 않고 돈만 받아 가로챈 것이죠.
김우조 경사 : 지난 2013년 12월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당시 고소를 한 피해자는 40명이었습니다. 더치트에 피해 관련 글을 검색해보니 150여 건이나 되더군요.
사건의 중대함을 느꼈고 피의자를 추적하였더니 이미 전국에서 30건이나 지명수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수사 끝에 2014. 3. 19. 서울 강북구 미아역 부근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피의자를 검거하였고요.
김 씨는 서울과 대구 일대 찜질방과 모텔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했는데요.
범행계좌가 수사기관에 의해 지급정지되면 즉시 또 다른 예금계좌를 개설하여 사용하였고,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는 계속 변경하여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피해자는 307명이나 되는데 경찰에 신고된 사건은 고작 40여건 밖에 되지 않은 걸까요?
김우조 경사 : 대개 피해 금액이 소액이고, 경찰관서까지 오기 귀찮아서 신고를 하지 않습니다.
피의자는 이점을 노린 것이죠. 5천 원부터 3만 원 이하의 소액 위주로 거래를 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 경사는 인터넷 물품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경찰청 넷두루미'나 '더치트'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넷두루미나 더치트를 통해 상대방의 연락처, 계좌번호 등을 조회하면 그 번호가 사기 피해로 신고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넷두루미와 더치트 메인화면>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넷두루미' : http://www.net-durumi.go.kr
-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 : http://thecheat.co.kr
판매자가 최신 물품 또는 중고물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이야기할 때는 '의심 먼저 하기', '넷두루미, 더치트에서 번호 확인하기','안전거래나 직거래 이용하기' 순으로 물품을 구매한다면 안전하고 건전한 거래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세한 '인터넷 거래 시 발생하는 사기 사건에 대한 예방법과 조치 요령'은 서울경찰 NEWS 제 21호 <당신의 인터넷 거래는 안전하신가요?>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우조 경사 :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해도 그 누구보다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면 제일 힘이 납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이 담긴 감사패를 받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김 경사.
앞으로도 열심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수사 활동을 하라"는 뜻에서 국민이 준 훈장이라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김우조 경사를 포함하여 강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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