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경찰관아저씨! 고맙습니다!
저는 42세 남성입니다.
뇌성마비 장애가 심해 혼자서는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전동 휠체어는 제 몸의 일부와 같은 존재입니다.
10월 22일 저는 친구를 만나 늦게까지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나와 하루 종일 다녀서 몸도 피곤했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 상도동 길을 가다 그만 전동휠체어가 그 자리에 서고 말았습니다.
조작 레버를 아무리 돌려봤지만, 움직이지 않았고, 새벽 시간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 도움을 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만 빠른 속도로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점점 쌀쌀해졌고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112전화가 생각났습니다. 휴대전화를 꺼내 112를 눌렀습니다.
112경찰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112경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말을 해야 하는데, 어눌한 제 혀는 긴장된 순간 더욱 굳어 버렸습니다.
"여~보세요, 제~ 배터리~"
경찰관의 질문에 더 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있는 정확한 위치도 알리지 못했고, 내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도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낙심하고 있는데, 조금 후에 경찰차가 왔습니다.
젊은 경찰관이 제게 다가와 "112신고 하셨죠?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내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젊은 경찰관은 금세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휠체어가 방전된 것 같네요!"
나는 젊은 경찰관에게 웃음으로 대답했습니다.
젊은 경찰관은 나를 데리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차를 주었고 내 전동 휠체어를 충전해주었습니다.
한 시간쯤 충전하고 나자 전동 휠체어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젊은 경찰관이 전동 휠체어를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집이 어딘지 물었고 자신이 제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습니다.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젊은 경찰관은 끝까지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습니다.
조금 있자 전동 휠체어가 또 다시 방전됐습니다. 아마 오래된 휠체어가 고장이 난 것 같습니다. 전동 휠체어는 100Kg이 넘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 있지 않으면 조향장치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나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젊은 경찰관은 저와 제가 타고 있는 무거운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었습니다. 그 뒤에는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우리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한발 한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제가 사는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젊은 경찰관의 얼굴을 봤는데 추운 날씨에도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젊은 경찰관 아저씨!
아저씨 같은 경찰관들과 함께 살고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 위 글은 언론에 보도된 동작경찰서 이진우 순경의 이야기를 토대로 뉴스레터 팀이 재구성한 것입니다.
'서울경찰이야기 > 서울경찰 치안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 (0) | 2013.12.03 |
---|---|
무면허 운전의 모든 것! (0) | 2013.12.02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0) | 2013.11.21 |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0) | 2013.11.20 |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지킴이 「천사의 날개」를 달아 보아요~ (1) | 2013.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