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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나는 오늘도 매의 눈으로 거리를 다닌다!

서울경찰 2013. 6. 5. 17:58

반포지구대 최병하 경위의 스토리

 

지난 5월의 어느 날 서울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캐나다인 A(30)가 자정이 넘긴 시각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골목 어귀를 돌아 본인의 빌라로 들어가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넘어뜨리고 성폭행을 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가 되었고, 피해자인 외국인 A씨는 한국 상황과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 범인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해당 경찰서의 강력반이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지역경찰의 결정적인 첩보, 그것도 범인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직장주소 등 마치 공범(?)이 아니면 알 수 없을 것 같은 상세한 정보에 의해서 발생 11일 만에 검거 말끔히 해결이 되었다.

 

지역경찰이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인 첩보를 제출할 수 있었을까? 그 지역경찰을 만나러 간다.

 

이곳은 강남고속터미널에 위치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다. 사진 속 주인공이 결정적인 첩보를 제출한 최병하 경위다.

최경위는 한눈에 봐도 다부진 몸매다. 태권도3단 합기도3단 특공무술 3단의 최 경위는 40대 중반인 나이임에도 비번 날이면 10킬로 이상을 구보하는 운동 마니아다.

 

 

최 경위를 만나자 마자 어떻게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첩보를 쓰게 됐는지 물었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간밤에 외국인 성폭행 사건이 관내서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봤습니다. 그래서 발생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먼저 찾았습니다. 저는 우리 관내서 2년 넘게 근무해서 어느 집에 어느 가게에 어떤 CCTV가 설치되어 있는지 잘 알거든요. 그래서 범죄시간대 주변 CCTV를 뒤져 용의자의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을 3장정도 구해서 제 핸드폰 안에 넣어두었습니다.”최 경위의 말이다.

 

노력하는 인간 스캐너 최병하!

 

 

 

최병하 경위가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이야기 해줬다. 최경위의 핸드폰에는 수없이 많은 CCTV의 사진과 수배자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매일 출퇴근 시 버스에 앉아서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본다고 했다.

 

마치 연예를 처음 시작한 남자가 여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듯이 본다고 했다. 그리고 사진을 볼 때마다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고 했다. 예를 들어 절도범 갑의 사진은 연예인 A와 닮았다. 성폭행범 을의 사진은 내 친구 B와 닮았다.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서 사진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와 매칭 시켜 정리하면서 수십 수백차례를 보게 되면 뿌연 CCTV 속 사진도 선명한 HD급 영상이 되어 머릿속 잔상으로 남는다고 했다.

 

최경위는 성폭행범도 이런 식으로 검거했다고 했다. 범인은 같은 범행을 비슷한 시각에 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최경위는 새벽시간대 주변을 순찰하다 인근에서 서성이는 범인을 본 순간 직감적으로 저 놈이 그 범인이다!’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범인에게 마치 경범죄 스티커를 발부할 것처럼 다가가 인적사항과 명함을 받고 범인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는 유전자 감식 등을 위해 잘 보관해 그것을 근거로 첩보를 써 범인을 검거 했다고 한다.

 

 

우연이 아니다! 매의 눈으로 범인을 검거한다.

 

 

이 사건만 놓고 보면 우연한 기회에 검거할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최병하 경위는 이런 식으로 범인을 검거한 적이 여러 번 있다고 했다.

 

지난 2월에는 은행 자동인출기에서 피해자가 놓고 간 1.200만원을 가져간 대리운전기사도 은행CCTV에 찍힌 사진만으로 검거를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도 들어보자! 피해자 B씨는 논현동의 현금인출기에 현금 1.200만원이 든 가방을 놓고 나갔다. 잠시 뒤 현금을 놓고 온 사실을 알고 은행 인출기 앞에 갔지만 잠깐 사이 현금이 든 가방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 사건을 접한 최병하 경위의 비번날 사복 차림으로 주변 차량을 휴대용 조회기로 조회하고 CCTV의 사진과 휴대용 조회기의 사진이 일치하는 범인을 찾아내 범인의 집 앞에서 지나가는 범인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휴대폰 매장에서 휴대폰을 절도한 범인도 매장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뿌연 사진을 가지고 며칠 뒤 범행 주변에서 서성이던 범인을 검거했다고 하니 이쯤 되면 최병하 경위의 눈은 매의 눈 맞다!^^

 

 

 

지구대 팀장의 앞으로 지급된 단말기는 거의 최병하 경위의 몫이다. 단연 조회량도 제일 많다고 한다. 이날 오후 관내를 순찰할 때도 최병하 경위와 동승을 했는데 옆에 앉은 유정연 경장이 계속해서 의심차량을 조회하고 있었다. 유정연 경장은 최병하 경위와 근무를 하면 많을 것을 배워요! 꼭 경찰학교의 교관 같아요!”라고 했다.

 

 

! 탈주범 이대우다!!

 

최병하 경위의 휴대폰에 탈주범 이대우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매의 눈 최병하 경위가 말한다. “이대우요! 아무리 변장을 해도 제 눈앞에 스쳐만 가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이대우 조심하기 바란다! 서울에서 까불고 돌아다니다! 병아리가 매에게 채이듯 서울 한복판에서 은팔찌 찰수 있으니, 자수해서 광명을 찾아라! 이상 매의 눈 최병하 경위의 말을 대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