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 현장 중심
안전한 서울, 질서있는 서울
자세히보기

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바바리맨을 만나면 어디를 먼저 차줘야 될까?

서울경찰 2013. 2. 19. 09:08

 

바바리맨을 만나면 어디를 먼저 차줘야 될까?

 <경찰언니가 알려주는 바바리맨 대처법>

 

 

 ‘ㅇㅇ맨’ 하면 떠오르는 것은?

 

저의 학창시절의 추억(?)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수퍼맨도 아니요, 배트맨도 아니요,

바로 바바리맨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평상시와 같이 등교를 하고 있었는데,

골목길에 세워진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아저씨가 절 부르더군요.

“저기, 학생 ” (손짓)

 “네? 저요?”

길을 물어보는 줄 알고 운전석 유리창에 얼굴을 가까이 댔는데...

그 순간... 오마이 갓!!

 한 떨기 백합 같이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었던 저는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000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ㅜ.ㅜ

 

“꽈광~!!!”

번개를 맞은 듯 크나큰 충격을 받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로 걸어갔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소리도 못 질렀습니다. 뛰지도 못 하겠더군요.)

그날, 저의 등굣길 에피소드는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깔깔깔~~~ 야! 그럴 땐 차문을 확!! 열었어야지?”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 000을 걷어차줄테야!”

 “야 이 삐리리야!!! 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주지 그랬어?”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마음이 안정되더군요.

하지만 그 충격과 기억은 33살이 된 지금도 생생히 살아남아 있습니다.

(혹시.. 저만 그런가요?? 제가 변태인 건가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바바리맨’의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10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바리맨들이 주로 10대를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상대방이 놀라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기고 스릴감을 맛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안타까운 건, 피해자들의 신고율은 5.6%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생각을 해보니 저도 그 당시 충격만 받았지 신고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더라구요.

현재 제가 경찰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 그때 신고를 할 걸...” 하며 땅을 치며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바바리맨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그리고 제 친구들이 알려주었던 바바리맨 대처법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바리맨을 만나면 000를 걷어차라”

“oo놈아!! 라고 소리를 질러”

등등의 방법들은 바바리맨의 신경을 자극시키는 행동이 될 수도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 좋은 방법은 이 것입니다.

 “무표정으로 안전한 장소로 피한 후, 경찰에 신고한다”

 

 

 

 

 바바리맨은 공연 음란행위를 한 뒤에도 성추행을 하는 등 다른 성범죄를 저지를 수 도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답니다.

 (똥 밟았다 치지 뭐~ 라는 생각은 아니 아니, 아니되오~!)

 

 

잊지 마세요.

 

바바리맨을 만나면

“어디를 차줄까?” 가 아니라

“어디서 신고를 할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