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포(浦)'로 끝나는 자치구가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등포구와 마포구인데요!
한강을 경계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자치구는
그 명칭에도 드러날 만큼 포구의 기능이 발달했던 지역입니다.
물론, 서울의 다른 옛 나루터와 마찬가지로 마포의 나루터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데요.
대신 마포구에는 어떤 특징적인 공간이 있는지 천천히 살펴볼까요?
마포경찰서는 1945년 10월 21일 국립경찰의 창설과 함께 현재의 위치인
마포구 아현동 618-1번지에서 개서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90.2.26. 신축 준공)
개서 이후 법정동의 통·폐합 등으로 서대문구 일부 지역도 관할해오다
1989년 6월 1일 관할 조정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마포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마포구 전체로,
26개 법정동(아현동, 공덕동, 신공덕동, 염리동, 도화동, 마포동, 용강동, 토정동, 대흥동, 노고산동, 신수동, 현석동, 구수동, 신정동, 창전동, 상수동, 하중동, 당인동, 서교동, 동교동, 합정동, 망원동, 연남동, 성산동, 중동, 상암동),
16개 행정동(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용강동, 대흥동, 염리동, 신수동, 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제1동, 망원제2동, 연남동, 성산제1동, 성산제2동, 상암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포경찰서는 5개 지구대(공덕, 용강, 서강, 홍익, 월드컵)와 3개 파출소(망원, 연남, 상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 기관명 | 주소 |
경찰서 | 마포경찰서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83 |
지구대 | 공덕지구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95-1 |
용강지구대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1길 35 | |
서강지구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22길 8 | |
홍익지구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1길 63 | |
월드컵지구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30길 24 | |
파출소 | 망원파출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2길 63 |
연남파출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로 4 | |
상암파출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76 |
마포(麻浦)의 옛 이름은 삼개였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강 갯벌의 고운 흙이 삼베를 덮어 놓은 듯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와우산, 노고산, 용산의 구릉이 한강으로 뻗어 호수처럼 발달한
서호, 마포, 용호의 세 호를 삼개라 부른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포나루도 예전엔 삼개나루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지금까지 본 기획물을 통해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나루터는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교통의 요충지인 곳이 많습니다.
마포 역시 교통의 요지이자 조선의 모든 물류가 모이는 곳으로 이름났는데요.
특히 서해의 수산물과 육지의 물류가 집결되는 지점이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상류인 북한강, 남한강으로 육지의 물류가 모이는 건 이해돼도
하류인 인천에서 상류인 마포로 어떻게 수산물이 들어왔는지 아리송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현재의 시선에서 한강을 보기 때문입니다.
신곡보*가 건설되기 전엔 조수에 따라 서해 바닷물이 마포 앞까지 역류했기 때문에
만조가 되면 서해에서 각종 어선 · 상선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 1988년 김포대교 하류에 건설되어 한강 수위를 유지하고 바닷물 유입을 방지
이렇게 역류한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마포나루 인근이었고,
당시 한강 상류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배를 강상선(江上船),
조수에 따라 서해와 한강을 오가는 배를 강하선(江下船)이라 했습니다.
이 강하선 덕분에 마포는 새우젓과 소금이 거래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흔적은 지금도 염리동(鹽里洞)*이라는 지명에 녹아들어 있답니다.
* 소금창고가 있어 한양에 소금을 파는 소금장수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 함
이처럼 조선시대부터 물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마포,
마포대로 양옆으로 늘어선 빌딩숲이 옛 마포의 명성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상수동 카페거리, 홍대 클럽거리, 망원동 망리단길, 연남동 연트럴파크 등
마포구엔 사람들, 그것도 주로 젊은 층이 모이는 장소가 많습니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와 홍익로 사이에 조성된 '홍대 걷고싶은거리'도 그중 하나로,
야외 전시를 위한 공간과 각종 무대가 거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홍대 걷고싶은거리의 버스킹존에서는 평일에도 공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며 이뤄지는 버스킹은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곤 합니다.
홍대 하면 이 같은 버스킹 문화와 함께 인디 음악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홍대 거리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합정동, 서교동, 상수동 일대 등 홍대 거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은
망원동, 성산동, 연남동 등 인근 지역으로 연이어 확장되어 왔습니다.
그 덕에 경의선이 지하화된 후 남은 폐철길 위에 조성된 경의선숲길*도
연남동 구간이 특히 유동인구가 많아 따로 '연트럴파크'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 가좌역에서 원효1가 주민센터까지 6.3Km 길이의 도심 문화 산책로
평일에도 연트럴파크는 점심시간 무렵부터 인파가 늘어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서 저녁이 되면 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연트럴파크와 홍대 상권을 위시한 마포구 곳곳의 명소는 인근 주민이 아니더라도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추었는데요.
이러한 지역 특성에 힘입어 마포구는 거주민 평균 연령도 42.4세로 젊은 편으로,
서울 내에서는 서초구(42.0세), 강남구(42.1세)에 이어 세 번째로 젊은 자치구랍니다.
(2022.6. 기준)
'상암동'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일텐데요.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상암동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암동의 발전 역시 2002년 한 · 일 월드컵과 궤를 같이하는데,
1998년 2002 월드컵 주경기장을 상암에 건설하는 안이 확정되고,
서울시의 디지털미디어시티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현재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서울FC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6.6만석의 규모를 활용해 각종 대형 콘서트나 행사 등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흔히들 '상암구장'이라고 부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사실 상암동이 아닌 성산동에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장과 연계된 월드컵공원의 부지중 상당수가 상암동 소재이기도 하고
수십 년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려온 터라 잘못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상암동'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방송과 엔터테인먼트겠죠.
KBS, MBC, SBS, YTN, JTBC, 채널A, CJ E&M 등
상암동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송사의 본사 또는 계열사가 포진해 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제작센터)과 영상자료원, 한국문화정보원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다수의 공공기관도 사옥을 상암동에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도 상암동은 소형 자율주행 버스와 승용형 자율차가 운행하는 등
자율주행 시범지구로서 미래 교통산업의 시험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상암동의 발전은 인구 변화에도 나타나 2002년 6천여 명이었던 거주 인구는
2022년 현재에는 3만여 명을 넘어섰는데요.
서울 서북부의 부도심으로 자리매김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홍익지구대는 아마도 언론 ·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장 널리 소개된 지역관서일 것입니다.
홍익지구대의 관할구역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인데요.
112 신고 처리건수도 하루 평균 118.9건(2022.8. 기준)으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바쁘디 바쁜 지역관서입니다.
그 치안 수요에 걸맞게 지구대 규모도 큰 편으로,
105명의 경찰관이 8대의 순찰차를 이용해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쁘기에, 언뜻 생각해 보면 경찰관들이 발령을 꺼리진 않을까 싶지만,
홍익지구대는 신입 경찰관들이 선호하는 지역관서에 속한다는데요.
단 1년의 근무로도 다른 지역관서에서 수년을 근무해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게 홍익지구대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늘 기꺼운 마음으로 현장에 뛰어드는 홍익지구대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 전합니다.
밤 깊은 마포 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은방울 자매(박애경, 김향미)의 노래 '마포 종점(1967)'의 첫 구절입니다.
필자도 그 시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워낙에 유명한 노래라 낯설지 않게 들립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마포-청량리 간 노면전차는 1899년 5월부터 운영되었는데,
차량 노후화와 서울시의 지하철 건설 계획 등으로 1968년 11월 운행이 중지되었습니다.
한때 전차 종점이었던 마포구는 지금은 종로와 여의도 양대 업무지구를 지근거리에 둔
핵심 주거지역이자 상업지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사라진 옛 동네의 정취가 아쉽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중가요의 한 구절로, 때로는 사진과 영상 등 기록물로...
나름의 방법으로 현재를 기록해 후대에 남겨주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서울경찰이야기 > 서울경찰 치안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양천경찰서 편 (0) | 2022.09.28 |
---|---|
서경 Monthly News - 2022년 9월호 (0) | 2022.09.23 |
지진, 미리 대비하고 알아두세요 (0) | 2022.09.13 |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강남경찰서 편 (0) | 2022.08.31 |
서경 Monthly News - 2022년 8월호 (0) | 202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