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 현장 중심
안전한 서울, 질서있는 서울
자세히보기

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용산)청소년 흡연장소에 핀 해바라기

여기지금 2016. 5. 30. 21:38

청소년 흡연장소에 핀 해바라기


러분이 기억하는 경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실제로 112신고를 통하여 경찰관을 만나고, 

신고사건에 대하여 해결을 한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경찰서나 파출소에 찾아갔을 때 경찰관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 시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경찰의 모습은 

이젠 누구나 한 번쯤 언론을 통해서나 SNS를 통해서 접하여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주 이색적인 경찰관인 용산경찰서 보광파출소 이상철 순경을 소개해 볼 텐데요. 

바로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경찰입니다.

용산구 보광동은 지리적으로 좁고 후미진 골목이 많이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길도 많고 들어갈 수도 없는 길도 있는데요. 

사람들의 통행이 잦지 않고 어두운 골목길에는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사용되곤 합니다.



이상철 순경이 신임순경으로 처음 실습을 받으러 온 어느 날, 

보광파출소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왔습니다.


“학생들이 집 앞 골목길에서 또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주소를 확인하고 간 골목길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었는데요. 

버려진 담배꽁초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뭔가 어두침침한 분위기, 이 분위기를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한 이상철 순경은 

‘만약 밝고 화사한 분위기였다면?’ 하고 가정해 보았고,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능력을 발휘해 

담벼락에 밝은 그림을 그려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주인인 할머니를 찾아가 담벼락에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흔쾌히 허락해 주며 오히려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는데요.

페인트와 붓 등 준비물을 준비한 이상철 순경은 

근무가 아닌 쉬는 날 하루를 잡아 아침 일찍부터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케치하고 꽃을 그리고 나비를 그려 넣었습니다.

 

온종일을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지나가던 주민들은 

“우리 집도 해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는데요. 

집주인인 할머니께서는 

“83년에 이사를 와 30년이 넘게 살면서, 아들과 함께 페인트칠을 몇 번 한 적이 있었지만, 

경찰관이 그림으로 새집을 만들어 주었다”며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야 완성된 해바라기 담벼락은 

마치 해바라기가 활짝 핀 꽃밭에 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어둡고 침침한 담벼락에서 사진찍기 좋은 예쁜 장소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오고 가는 사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골목길, 

이젠 그 골목길에서 청소년의 흡연은 없어져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