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참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최근 계모의 끔찍한 학대로 차가운 욕실에서 하늘나라로 떠난 故 신원영군.
한창 부모한테 응석 부리고, 사랑받을 나이에
홀로 추위에 떨며 세상을 떠났을 원영 군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그곳에서는 따뜻하길..)
이처럼,
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중의 하나가 ‘아동학대’입니다.
원영 군 외에도,
친부로부터 학대받은 인천 11살 소녀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2층 가스 배관을 타고 맨발로 집에서 탈출한 사건,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4살배기의 뺨을 때린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아동 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모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경찰은 잇따른 아동 대상 강력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3월 초 '학대 전담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이름하여, 학대전담경찰관!
학대전담경찰관은 「APO(Anti-Abuse Police Officer)」 라고도 불리는데요.
현재 운영 중인 학교전담경찰관(SPO, School Police Officer)이 2012년 이후부터 학교폭력 근절에 이바지한 전담 경찰관이라면,
⇒ SPO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뉴스레터 제14호를 참조하세요. ^^
학대전담경찰관(APO)은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의 합동점검과 소재확인, 학대 우려가 있는 아동 등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일명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 입니다.
하지만, 향후 아동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학대사건들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할까요?
서울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에서 학대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진유미 경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진유미 경장이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일 발생한 112신고 사건 중 아동학대와 관련한 내용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일입니다.
아동학대가 명백하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통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현장경찰관이 현장에서 [아동학대 현장조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 체크리스트에는 피해 아동의 이름 등 인적사항과 아동의 표정, 의복 상태 등이 기술되어 있어서, 진 경장은 이것을 보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내용을 의무적으로 통보해 준다고 합니다.
통보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다시 자신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에 위와 같은 내용을 입력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데요.
이렇게 축적된 내용을 기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 예방 및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함께 피해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를 하는 등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진 경장은 근무 중에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학대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하기도 하는데요.
학대가 확인되면,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사법처리절차를 밟고,
학대가 의심만 될 경우는, 아동보호센터나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하여
학대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로 신고가 됐지만 아동학대가 아닌 상황도 많다고 하는데요.
아동학대가 아닌 경우라 할지라도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정말 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살핀다고 합니다.
여기! 진유미 경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학교, 지역주민센터가 협력해 미취학, 장기결석 중인 아동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진 경장은 교육부 등 관계기관(여성가족부·복지부)의 합동 요청이 있을 때마다 함께 현장에 나가 합동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신원영군 살인사건'에 이어,
청주에서 4살배기 아이가 부모에 의해 살해되어 암매장된 사건 역시,
지역 주민센터에서 미취학 아동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던 중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기 때문에,
진 경장은 합동점검과 소재 확인 업무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동의 소재파악이 되지 않을 때, 소재 수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성청소년수사팀을 돕는 것도 진 경장의 업무라고 하네요.
진 경장은 합동점검 중에 만난 한 아동이 기억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여학생이었는데요.
자주 결석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의 신고로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아버지가 어릴 때 왕따를 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식 역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것이 걱정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결석일수가 짧고 아동에게서도 어떠한 외적인 학대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의 아버지는 처벌을 피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부모의 방임이든 적극적인 선택이든 합리적인 이유 없이 아이에게 필수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은 교육적 방임, 즉 학대에 해당할 수도 있는 만큼
부모에게 강도 높은 양육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자주 아이의 집을 방문해 살펴보고 왔는데, 지금은 학교에 빠지지 않고 잘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진 경장은 가해자 처벌 외에도 ‘아동학대’ 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각 기관의 전문가들을 연계, 피해회복에 대한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월 1회 경찰관 및 각 지자체와 법률지원센터, 의료기관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례회의를 개최해, 학대로 피해를 당한 아동이나 가해자에 대한 심리·정식적 치료 등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경찰이 됐다는 진유미 경장!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앞으로 학대전담경찰관으로 일하면서,
작게는 서울 도봉구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줄이고, 크게는 대한민국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0으로 만드는데 목표가 있다네요~!!
당찬 포부죠?! ^^
지금까지 학대전담경찰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는데요.
경찰은 올해까지 전국에 200여 명의 학대전담경찰관들을 일선 경찰서에 배치하고 내년까지 약 1,000여 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인 뒷받침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입니다.
아동학대는 가족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인데요.
좀 더 우리 주변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현재 운영 중인 학교전담경찰관(SPO, School Police Officer)이 학교폭력 안정화에 이바지하여 피해 학생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는데요.
아직은 시행 초기지만,
우리 주변에 과연 학대를 받는 아이는 없는지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면 학대전담경찰관(APO) 제도는 학교전담경찰관(SPO)과 더불어 우리 아이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어 줄 것입니다.
모두 약속해 주실 거죠. ^^
기사 : 홍보담당관실 이종행 경사
사진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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