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전담경찰관입니다.
- 학교가 일터인 그들, 「SPO(학교전담경찰관)」를 소개합니다! -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님들은 학교폭력, 왕따 등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4대 사회악으로까지 지정될 정도로 심각해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자 학교전담경찰관이 나섰습니다!
<발대식에서 선서 중인 SPO>
「학교전담경찰관(이하 'SPO')」이라니 이름이 좀 생소하시죠?
SPO는 School Police Officer의 약자인데요.
211명으로 구성된 SPO는 학교폭력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처하고자 지난 2월부터 서울 시내 초 · 중 · 고등학교에 배치되어, 등 · 하굣길 순찰,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상담, 그리고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전개하며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활동하는 SPO 중에서도 오늘은 좀 더 특별한 SPO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후배들과 만나는 게 즐거워요^^
모교에서 SPO로 활동하는 구로경찰서 임호남 경장
구로구에 위치한 우신중 · 고등학교는 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공룡선생'의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자신이 졸업한(우신中 20회, 우신高 23회) 학교에서 SPO로 활동 중인 임호남 경장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았습니다.
<구로경찰서 청소년계 임호남 경장>
교정에서 만난 임 경장의 모습은 천진난만 그 자체였습니다.
학창시절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임 경장은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던 중 SPO에 지원하게 됐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이제는 '반(半) 생활지도 교사'가 됐다는 그는 "어찌 보면 꿈을 이룬 거 아닌가요?"라고 말하며 짓궂게 웃었습니다.
SPO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은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받는 학생을 상담하는 것입니다.
<상담 중인 임호남 경장>
임 경장의 하루는 학생들과의 상담으로 시작하는데요. 경찰서별로 차이는 있지만, 학교에 설치된 경찰관 전용 상담실인 '열린경찰상담실'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열린경찰상담실의 모습>
모교에서 SPO로 활동하는 만큼 학생들과 상담할 때는 경찰관이 아닌 졸업한 선배로서 학생들을 대한다는 임 경장은 수십 건의 절도로 전학을 오게 된 학생이 있었는데, "학교 선생님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던 학생이 유일하게 저에게만 말을 하더라"며, "형도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야"라며 대화하듯 친근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진행하자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쳤던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인 양석원 선생님과 함께>
임 경장은 SPO로 처음 학생들 앞에 섰을 때는 난감한 경우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괜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학생,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학생들을 상대할 때는 진땀을 뺐던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선생님들이 "이 경찰관 형이 우리 학교 선배야" 라고 말하니 아이들의 마음도 금방 허물어졌다고 합니다.
"모교에서 SPO 활동을 하는 장점이겠죠? (웃음)"라고 말하는 그는 학생들의 수업과정, 생활 등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그 시절 느꼈던 마음들에 대해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인 양석원 선생님과 함께>
임 경장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인 체육교사 양석원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양 교사는 "중학생 시절 너무나 착실한 학생이었다. 통통하고 앳된 모습으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순둥이가 어느덧 의젓한 경찰관이 돼 함께하니 든든하고, 반갑다"며, "자칫 딱딱하고 훈계조로 들릴 수 있는 경찰관의 강의를 학교 선배가 진행하니 아이들도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한다"며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17챗(chat)」 애플리케이션으로 상담 중인 모습>
임 경장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117챗,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등을 이용한 학교폭력 신고접수는 물론 장래진로, 진학 등 각종 상담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친근한 선배, 형'과 같은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강의는 가라!!
학교폭력 예방 강의는 내가 최고!! 서대문경찰서 김지혜 경사
SPO의 역할 중 하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인데요.
학교 선생님을 통해 수많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시행됐지만, 경찰관이 직접 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김지혜 경사>
서대문경찰서 SPO 김지혜 경사는 지난 10월 30일 서울 31개 경찰서 소속 SPO 62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학교폭력 예방 강의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교폭력 예방강의의 달인입니다.
8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 경사는 엄마의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서 학교전담경찰관에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강의 중인 김지혜 경사>
지난 7월 처음으로 SPO 업무를 맡은 김 경사가 짧은 시간에 달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전문성과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입니다.
<강의 명인 인증패를 들고 있는 김지혜 경사>
"학교폭력이요?"
"엄마들이 제일 걱정이지 않겠어요?"
김 경사는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할 때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더욱 꼼꼼하게 가르치게 된 것이 학교폭력 예방강의의 달인이 된 게 아닐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김지혜 경사>
장○○ 학생(14세, 연희중학교)은 "경찰관 언니가 학교폭력에 대해 가르쳐주고 나니까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왠지 바로 벌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또 평소에는 경찰관이 좀 무서웠지만, 이제는 학교에서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안전해진 느낌이 들어요"라며 경찰관이 있어 든든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재 연희중학교를 비롯해 총 6개 학교에서 SPO로 활동 중인 김 경사는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폭력은 나쁜 것이고, 학교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나도 댄싱퀸에 나가볼까?
문화 활동의 달인 양천경찰서 김규연 경위
<양천경찰서 김규연 경위>
SPO는 상담과 강의만 한다고요? 아닙니다. SPO는 우리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폭력 가 · 피해 학생을 포함한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청소년 문화 활동(SYCA)」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양천경찰서 강당에서는 흥겨운 라틴음악의 선율과 함께 김규연 경위의 화려한 춤사위가 펼쳐지는데요. 바로 「Step by Step」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왈츠 장면이 멋있어 보여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배웠다는 김 경위는 수준급 댄서(!)인데요.
<댄스스포츠 교실 모습>
김 경위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체육인재육성재단 소속 프로 라틴선수 2명의 재능기부로 2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4일 1기가 수료하였고, 11월 1일부터 2기가 시작되어, 연말에는 '양천구 댄스스포츠 경진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꼭 구경 가야겠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화려한 율동의 '삼바스텝'등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라며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였는데요.
김 경위는 "요즘 학생들은 마음껏 뛰놀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더 방황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양천경찰서 외에도 예술 ·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 · 전문가들의 재능기부와 장소 · 시설 제공을 받아 현재 21개 경찰서에서 힐링 승마캠프, 연기아카데미, 어린이음악교실 등 25개 종목, 29개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학교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청소년 문화 활동 프로그램과 신청방법>
지금까지 학교전담경찰관(SPO)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SPO의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학생중심의 현장 활동으로 학교폭력 피해경험률(교육부가 매년 2회 2월, 10월 학교폭력실태 조사)은 2012년 상반기 14.2%, 하반기 10.2%였으나, 2013년 상반기는 2.9%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 교육청이 700여 개 중 ·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5,8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전담경찰관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2.6%로 높은 수치를 보여 SPO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언론에 소개된 학교전담경찰관>
학교전담경찰관 시행 초기, 경찰관의 학교 진출에 대해서 '교권 침해다', '공포감 조성이다' 등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교사들이 '1학교 당 1인 전담경찰관'을 요구할 정도로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 됐습니다.
놀라운 결과죠?^^
학창시절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았던 따뜻했던 학교가 아직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는데요. 서울경찰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경찰 학교전담경찰관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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