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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강북) "제발, 제 딸 좀 살려주세요. "

강북홍보 2015. 10. 13. 20:05

"제발, 제 딸 좀 살려주세요. "

“제 딸이 약을 먹은 거 같은데 문을 열 수가 없어요. 빨리 좀 도와주세요!”

번동파출소에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생명이 위급하다는 것을 직감한 정현호 경위는 관내 지리에 정통한 자신을 믿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면 늦을 거로 생각한 자신의 판단을 믿어보기로 하고 신고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한 정 경위는 4층까지 한걸음에 내디뎠습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신고 장소에 이르게 된 정 경위는 굳게 닫힌 문 앞에서 근심 가득 한 얼굴의 가족들과 마주했습니다.  

두꺼운 철문 너머로 한 남자의 도움을 청하는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남성은 아직 의식은 있는 상태라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정 경위는 그 어느 때 보다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경찰관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저희가 반드시 도와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때마침 도착한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철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갔습니다. 방안에는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락스 냄새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119 구조대가 응급처치하는 동안 정 경위는 방안 구석구석을 뒤지더니 남성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락스 한통과 빈 약봉지를 찾아냈습니다. 남성이 힘들어하는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해 낸 정경위의 도움으로 119 구조대는 조금이라도 빨리 위세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지만 해도 정 경위의 대처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습니다. 장현호 경위는 강제 개방된 출입문 때문에 도난의 위험까지 생각해 귀중품을 챙기라고 당부하고, 더욱 빨리 출입문이 복구되도록 집 앞을 지켜주며 끝까지 도움을 주었습니다. 

관내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빠삭할뿐만 아니라 신고자를 안심시키는 너그러운 마음, 그리고 신고처리 요령까지모두 갖춘 완벽한 장현호 경위 덕분에 번동 주민은 오늘도 안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