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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서대문) 영화촬영을 오해한 오인신고, "우리 아빠를 살려주세요!"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10. 2. 16:59

지난 9월 19일 점심 쯤, 연세대학교 뒤편 안산에서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아빠를 제발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 비명을 들은 연세대학교 기숙사 학생 중 한명이 신속하게 112다이얼을 돌려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연희파출소 3팀장 박경배 경위와 이상도 경위, 홍민호 경위, 강원진 경사는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했다고 예상되는 지점이 너무 넓었습니다. 신고자와 얘기를 해봐도 산 쪽에서 들렸다는 얘기뿐…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위치를 모른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든든한 지원군을 더 불렀습니다. 나머지 팀원들도 다 모여 서로 다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9월이지만 30도 가까이 치솟은 기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보였습니다. 혹시 여자 비명소리를 혹시 들었을까 해서 다가가서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이 근처에서 여자가 소리치는 것을 들으셨습니까?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던데요.”

그러자 학생들이 갑자기 웃는겁니다. 왜 웃냐고 하자 대본을 보여주더군요.
대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자 (흐느끼며 다가간다.)아 어떡해. 아빠. 우리 아빠 살려주세요 살려주셔야 돼요!’

그렇습니다. 산 속에서 영화 촬영으로 인해 대사를 한 것인데, 연세대 기숙사 학생들이 오해하고 신고를 한 것이지요. 그 연기가 얼마나 리얼했으면 신고를 했을까요. 수색을 하던 연희파출소 3팀 직원들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슴 한편에 허탈함은 감출 수 없어서 ‘허헛’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운 날  등산을 하면서까지 수색한 연희파출소 3팀. 이번 신고는 비록 오해하고 잘못 신고한 오인신고였지만, 빠른 판단과 신속한 수색으로 인해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고 신고자를 안심시킨 아주 바람직한 신고처리 모범사례였습니다. 오늘도 연희파출소 경찰들은 서대문의 안전을 위하여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