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오전 서울 금천경찰서 금천파출소에 근무하는 조정희 경위와 정일권 경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순찰차를 타고 관내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정경사 저기 은색 차~은색 차~"
조정희 경위는 금천구 시흥대로상에 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정차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히 정차된 차량 뒤로 달려가 순찰차를 세웠습니다.
운전자도 하차하지 못하고 있고 보험회사 차량도 없이 자동차가 홀로 서있어 뒤따르던 차량들로 교통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례합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도로에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사고 나요~"
정일권 경사가 차량을 확인해보니, 정차된 차량의 여성 운전자가 당황하면서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요.. 기름이 다 떨어져서 차가 퍼졌어요ㅠㅠ.. 내리자니 교통사고가 날 것 같아요.. 경찰 아저씨 도와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운전 중에 미처 기름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운전자..
"아 그렇셨어요? 운전자분 일단 여기에 차를 세우면 사고 위험도 있고 교통 체증에 방해가 되니 하위 차선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운전석에 타세요. 제가 밀어드리겠습니다."
조정희 경위는 순찰차로 차량 뒤를 에스코트하고, 정일권 경사는 조수석에 탄 남편분과 함께 하위 차선까지 밀었습니다.
도심 속 도로에 차량이 엄청 밀려있고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보험회사를 불러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계속해서 차를 밀어 주유소까지 갈려는 남편분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오르막길이고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큰 차량.. 이에 정일권 경사는 보험회사를 부르라고 강요할 수만은 없는 상황.. 땡볕 날씨 구슬땀을 비처럼 흘리며 끙끙대는 남편분을 도와 저기 언덕 끝에 보이는 주유소까지 힘껏 밀었습니다.
조정희 경위는 은색 차량 뒤를 살피며 순찰차로 에스코트하였고, 정일권 경사는 가장 가까운 주유소까지 약 500미터가량을 차량을 밀었습니다.
"아주머니~ 국가 인증 천연연료 차를 타신 소감이 어떠세요?^^"
경찰관과 남편분이 이래저래 교통관련 질문과 답을 오가며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니 어느덧 고지가 보였고 주유소까지 도착했습니다.
주유소 직원분도 "몇 년 동안 주유소에서 일했지만 경찰관이 밀어서 모셔다 준 경우는 처음 본다"며 시원한 얼음냉수 한 잔을 대접해 주었습니다.
가을 날씨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땡볕 위 아스팔트 열기도, 주유소 사장님의 얼음 물 한 잔에 금세 식어버렸답니다.
"주유소 아저씨 감사합니다^^"
도움을 요청한 가족은 조정희 경위와 정일권 경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주유소를 빠져나갔습니다.
차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름 한방울은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에너지 입니다.
부족한 인력, 장비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시민이 행복하고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 남편 분과 함께 아스팔트 위에 흘린 대한민국 경찰관의 땀방울도 없어선 안 될 에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경찰관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관심 그리고 응원을 부탁합니다.
분명히 경찰관에게 더할나위 없는 불스원샷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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