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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인성이 필요해!

서울경찰 2015. 8. 10. 09:40

 

 반려동물 천만시대

 얼마 전 TV에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벽지와 장판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개

 기다리지 못하고 주인의 밥상에 올라와 음식을 먹는 개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는 개

 심지어 주인을 무는 개까지

 

 신기한 것은 문제투성이의 동물일지라도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고 나면

 성품이 180도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주인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기다릴 줄 알고

 용변은 정한 곳에 보며,

 주인을 상습적으로 무는 습관도 없어집니다.

 

 나와 다른 남이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아는 사회성이 동물에게 생기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세상에 나쁜 개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가 없다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인성(人性)'이라 합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자주 '인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 하지만,

 왠지 그런 교육은 초등학교 시절 도덕책에서 다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욱 하는 마음"

 "분노조절 장애"

 "보복운전" 등등

 

 현대인들은 머리와 마음이 따로인 세상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성에 관한 의미 있는 책을 한권을 소개합니다.

 

 

 "명담보감 이야기"

 명심보감, 동의보감은 알겠는데, 명담보감이라... ^^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용산경찰서 미8군 출장소장으로 근무하는 양현호(55) 경위입니다.

 다른 한 분의 공동 저자는 양현호 경위의 부친 故양재만 씨입니다.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와 평소 나눈 대화를 정리해 '할아버지 명담보감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명담보감은 '보배로운 좋은 말씀, 좋은 글'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말하는 '인성(人性)'이 궁금해서 양 경위가 있는 곳으로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나무는 비틀어져도 운치가 있다고 했지만 사람은 그 정신이 비틀어지면 아무데도 쓸모가 없는 법이다. … 인격을 갖추고 심신을 단련하여 언제 어딜 가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명담보감中」

 

 

 Q. 양 경위님이 생각하는 인성(人性)은 어떤 것인가요?

 A. 인성이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교육되어지는 선한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한국 전통사회는 인성에 관한 교육이 따로 필요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성원 속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성이 형성되어 사회화 가정을 거치게 되거든요. 하지만 핵가족이 보편화 되고 눈에 보이는 성과 위주의 교육이 주가 되면서 인성교육이 상대적으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Q. 경찰관으로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A. 대다수 범죄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좋지 못한 인성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탈주범 신창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넌 착한 아이야"라고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 주었어도 여기까지 안 왔을 꺼다. "새끼야 돈 안 가져 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고 소리 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제2, 제3의 신창원을 막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라 생각합니다.

 

 Q.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A. 1928년생이신 아버지는 경찰관이셨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함안 지역에 전투에 참전하셨습니다.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옆구리 총상까지 입으신 아버지는 70년대 퇴직하시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줄곧 고향에서 땀 흘려 농사를 지으신 농부로 사셨습니다.

 

 Q.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A. 제가 외부강사로 인성에 관한 강의를 했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아버지가 손자들을 위해 써 놓은 글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해 주는 이야기 많은 인성교육에 좋은 자료가 없을 것 같아 출판하게 됐습니다.

 

 

 '배려', '개그맨', '롤-모델'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야기 하는 양현호 소장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아침 집에서 제철 과일을 들고 와서 손수 깎아 주십니다" 「박호선 경사」

 "회의는 늘 썰렁한 유머로 시작합니다. 개그맨이 아니고 경찰관인 게 천만 다행이예요." ^^ 「장이태 경사」

 "저랑은 25년 연배차이가 나는데 삼촌뻘 되는 소장님을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제가 나중에 저 나이가 된다면 제 후배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서승만 순경」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들과도 좋은 인성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책을 판매한 수익금 전체는 한국인성학회와 한국경찰 복지연구학회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퇴직 후 고향에 내려가서 경찰복지와 인성교육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양현호 소장의 꿈을 응원합니다! ^^

 

 

 

취재 : 홍보담당관실 이주일 경위

촬영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