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폭력을 휘두르는 아들의 그늘..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요

2015. 7. 22. 15:17

지난 달인 6월 중순, 서대문경찰서에 한 가정폭력 사건이 접수 되었습니다.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존속협박 및 폭행이었습니다. 아들은 정신지체 3급인 정신질환자였죠. 자신의 양말을 신겨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칼로 위협하고 폭행하는 등 패륜적인 행동을 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박홍식 경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 아들은 이 사건이 있기 일주일 전에도 존속협박으로 형사입건 되어 수사팀에서 수사 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피의자는 가정폭력으로만 수 회 처벌받은 상습존속폭행 피의자였습니다.


피해자인 어머니는 박홍식 경장과 수사팀의 지속적인 설득에도,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나 뿐인 아들이고 병도 앓고 있는데 도저히 처벌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본 죄명들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로, 어머니의 뜻이 완강하다면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들을 피해서 쉼터에라도 가계시라는 설득에도 극구 괜찮으시다며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사건 바로 다음 날인 아들은 마포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칼로 위협을 하다가 형사입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동의로 인천 소재의 한 정신병원으로 후송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안됐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다행히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안심도 잠시, 아들이 병원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같은 병실의 환자들을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워서 병원에서 데리고 나가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어머니가 극심한 두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아들은 분명 정신병원을 보낸 자신의 어머니인 피해자에게 해를 가할 위험이 다분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세밀한 모니터링으로 하루하루 지내던 중, 6월 말, 다시 한 번 사건이 터졌습니다. 병원 다녀온 후 일주일 정도 얌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아들은 다시 술을 먹고 들어와 잠을 자고 있는 어머니의 목을 조르고 나무 막대기로 폭행하였습니다. 가까스로 자리에서 도망 친 어머니가 신속히 신고를 하여 아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한 박홍식 경장은 새벽부터 극심한 두려움에 떨었을 피해자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성청소년수사팀과 함께 피해자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이대로 아들을 풀어주면 어머니의 생명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들을 처벌 하면 나중에 보복을 당할 것이 두려워서 꺼리는 것으로 보여,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상습존속폭행 및 피해자인 어머니의 의지만 있다면 아들을 구속해서 수사하고 주민등록열람제한 조치를 통한 보호를 할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박 경장과 여성청소년수사팀의 설득에 아들을 처벌해달라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수사팀에서는 서류를 보완하여 검사에게 구속영장 신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초 아들을 체포할 때 상황이 위법의 소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이라고 통보되었습니다. 아연실색했습니다. 이대로 아들을 풀어주면 어머니의 생명에도 분명 위협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초의 현행범 체포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석방을 시키지만 수사서류를 좀 더 보완하여 보내면 구속하기로 담당검사와 협의하였습니다.

 


아들을 석방을 하게 되면 어머니는 위험해 질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박홍식 경장이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였고 긴급히 피신을 하자고 설득하였으나 어머니는 지금까지 자기를 폭행하고 협박한 아들을 처벌조차 못하는 거냐며 가지 않겠다며 버텼습니다. 박홍식 경장은 이대로 아들에게 맞아 죽더라도 안가겠다는 어머니를 1시간동안 설득을 했습니다.


아들 같은 박 경장의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어머니는 마음이 움직여 잠시 피신해 있겠다며 대답했습니다. 구속영장 발부 될 때까지 며칠 만 피해 계시는 거라고 계속 안심을 시키며 피해자를 1366 긴급피난처로 연계를 했고, 다행히 4일 뒤 아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계유지가 힘든 어머니를 위해서 구청과 협의하여 공공근로 조건 기초생활수급선정을 도와 드렸습니다. 또한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의 위험에 대비하여 구청의 도움으로 주민등록열람제한 조치도 잊지않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들의 폭행에 어떠한 반항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온 어머니를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심리치료 연계를 해주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구속당한 아들이 걱정은 된다는 어머니, 그렇지만 이제는 맞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극심한 두려움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이렇게 용기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밥 한 끼 꼭 대접하겠다”라고 하시며 감사의 인사를 연신 전하셨습니다.

 

 

서대문경찰서는 앞으로 어머니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또한 아들의 폭행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어머니 본인만의 멋진 삶을 살기를 기대해 봅니다.

 


12-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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