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국민, 바바리맨 현장에서 체포
지난 6월 13일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일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바지를 벗고 성기를 드러내는 바바리맨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명동파출소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탐문수사를 하고 문안순찰을 강화하는 등 바바리맨을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 바바리맨은 명동파출소의 촘촘한 검거망을 피해 14일과 15일에도 계속해서 명동 일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기를 드러내는 범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범행 후 번개처럼 워낙 쏜살같이 도망가는 바람에 검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더는 여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명동파출소 직원들은 이 신출귀몰한 바바리맨을 어떻게 하면 빨리 검거할 수 있을까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기에 신속한 미아발견을 위해 남대문경찰서에서 독자 개발하여 구축한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을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 모두의 귀가 쫑긋했습니다.
이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은 미아 발생 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장기실종이나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사실에 주목해, 미아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력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역량도 총동원해 초기 1시간 이내에 미아를 100% 완벽히 찾는 것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위해 파출소별로 그 지역의 지리와 특성을 자기 손금을 보듯이 훤히 알고 있는 주민들을 ‘Help Call 수호천사’로 임명해 미아 사건이 발생하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미아의 나이와 사진, 신체적 특징, 발생개요 등의 관련 정보를 공유해 그들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미아를 찾는 것입니다.
명동파출소 관할에는 27명의 ‘Help Call 수호천사’가 활동 중이고, 남대문경찰서 전체로는 100명의 수호천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아 사건은 아니지만, 명동파출소는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을 가동해 ‘Help Call 수호천사들’에게 인상착의와 범행 상황 등을 전파하고 바바리맨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과 또 이 시스템이 가동 중이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던 바바리맨은 6월 16일 오후 2시경 명동역에 나타나 전과 같이 범행을 하고 비호같이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즉시 ‘Help Call 수호천사’인 명동역 직원에게 알렸고, 이 수호천사가 단숨에 현장으로 달려가서 보니 바바리맨이 범행을 마치고 막 도주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빨리 도망가던지 경찰에 신고해서는 잡기가 어려울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수호천사는 중대 결심을 합니다. 직접 경찰이 되어서 범인을 검거하고 말겠다고…. 본인이 관할하는 명동역에서 더는 피해를 보는 여성들이 생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위험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아나는 범인보다 더 빠르게 이를 악물고 바바리맨을 추격하여 온 힘을 다해 20대 초반의 바바리맨을 잡아 제압하고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야말로 일반인들에게는 경찰로 보일 만큼 경찰같이 완벽히 범인을 검거한 것입니다. 「’Help Call’ 신속대응 시스템」이 가동되자 첫 번째 범행에서 바바리맨은 그 최후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검거된 바바리맨
직접 경찰이 되어 범인을 검거한 용기 있는 ‘Help Call 수호천사’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변관수 경찰서장이 6월 17일 오후 명동역을 방문해 감사장과 부상(副賞) 그리고 범죄신고보상금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바바리맨을 이렇게 빨리 검거하게 된 것은 기꺼이 ‘Help Call 수호천사’가 되고 또 몸소 경찰이 되어준 국민 덕분입니다. 이런 국민분들 덕에 경찰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극을 받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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