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골목길을 걷는 여성분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셨을 거예요.
정적이 흐르는 시간!
또각거리는 내 구두 소리와 함께 뒤에서 느껴지는 '저벅저벅' 누군가의 둔탁한 발소리에 괜히 어깨가 움츠러들었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마치 나를 뒤따라오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무섭고, 귀가 쫑긋 서는 느낌일 텐데요.
하지만 야속한 가로등은 언제나 띄엄띄엄 어둠을 밝힐 뿐이어서 더욱 두렵기만 하답니다.
혼자서 집으로 가는 길목이 환하게 밝기라도 하다면 조금은 안도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이번 서울경찰 뉴스레터 51호에서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CPTED(셉테드)를 활용한 여성안심귀갓길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먼저 CPTED란!
CPTED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말한답니다.
즉, 주변 환경에 대한 디자인을 통해 범죄 발생의 기회를 사전에 차단해 예방하고,
주민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하는 도시환경 설계기법인데요.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지하주차장에 주민 동의하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침침한 수은등이나 나트륨 · 할로겐등으로 교체하고,
놀이터는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가시거리가 최대한 확보되도록 주변 장애물을 제거하고,
밝은 계통으로 거리를 도색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지금부터 서울 곳곳에 있는 CPTED를 만나보겠습니다.
강북경찰서에서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여성안심귀갓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북경찰서 외에도 서울 시내 여성안심귀갓길 노선은 517개나 되는데요.
먼저, 여성안심귀갓길이란?
저녁 10시부터 심야시간대에 귀가하는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선정해서 경찰관들이 더욱 세밀하고,
관심 있게 순찰하여 여성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지난 2014년부터 실시된 제도입니다.
강북경찰서는 관내에는 총 22개의 노선이 있는데요.
각 여성안심귀갓길의 시작부터 끝 지점까지 50∼70m 간격으로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쓰인 표준화된 노면을 표시하고, 112신고 안내표지판과 LED 보안등을 한 세트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여성안심귀갓길에는 이렇게 112신고위치표지판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늦은 밤 위험한 일이 생겨 112에 신고할 경우, 주소를 정확히 몰라 당황할 때가 있는데요.
이때 평소 등하굣길, 출퇴근길에 여성안심귀갓길 112신고 위치번호를 숙지해두셨다가 112신고를 해 주시면 경찰관들이 신고위치를 정확히 알고, 신속하게 출동할 수수 있죠.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LED 조명이 기존 주황색 조명보다 훨씬 밝고, 노면 표시나 표지판도 눈에 잘 띄게 설치되어 왠지 더욱 든든하게 이 길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닥에 파랗게 빛나는 물체가 보이시나요?
바로 「쏠라표지병」이라고 하는 건데요.
지면에 부착된 태양광 충전식 발광장치로 낮에 태양 빛을 머금고 있다가 밤이 되면 머금은 태양 빛을 환하게 밝히면서 어두운 골목길에 빛이 되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는 장치랍니다.
이 쏠라표지병은 성북경찰서와 성북구청이 협력해 지난해 10월 18일 설치한 것인데요.
여성 1인 세대 약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성신여대 기숙사 인근의 진입로(보문로32길)에 총 62개의 쏠라표지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은 쏠라표지병이 성신여대 학생들은 물론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의 안심귀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 사는 대학생 이○○ 씨는 "이전에는 혼자서 어두운 골목길을 통해 귀가하기가 매우 무서웠는데, 쏠라표지병이 설치된 후에는 주변이 환해져 성폭력범죄의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아름답게 개선되어 보기에도 좋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건물 외벽의 가스 배관 등을 이용하여 주택에 침입해 범죄 행각을 벌였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데요.
광진경찰서에서는 주택가 곳곳에 '특수 형광 물질'을 이용하여 강력범죄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수 형광 물질이 도포된 곳은 광진구 중곡3동 일대인데요.
이 일대는 복잡한 골목길과 다세대 주택이 많은 곳으로, 가스 배관을 타고 집 안을 침입하는 범죄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특히, 2012년 8월 이곳에서 주부 성폭행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시민들의 범죄예약 요구가 폭증하자, 그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 바로 이 '특수형광물질'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특수형광물질'인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페인트보다는 조금 더 걸쭉한 느낌이 나고 약간의 형광을 띄고 있습니다.
한 번 칠해 놓으면 강한 햇빛이나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4~6개월간 지속이 되는 만큼 가스배관 · 창문틀 등에 범인이 주택으로 들어올 만한 곳에 칠해 놓으면 성범죄 · 도난예방 및 범인 검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눈으로 식별은 곤란하지만, 특수 제작된 이 손전등으로 비춰보면 밝은 형광을 띄게 되는데요.
누군가 가스 배관처럼 시약이 도포된 곳을 만지거나 스치기라도 했다면!
형광물질은 우리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말해주겠죠?
이러한 특수형광물질 도포 작업은 주민들의 사전동의를 받아서 진행되는 만큼,
경찰관이 가정마다 방문하는 방범진단의 효과와 함께,
대형 플래카드 및 경고판을 제작해 곳곳에 부착하여 범인들의 범행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일석이조의 효과죠? ^^
퇴색했던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다!
영등포경찰서는 범죄예방캠페인의 일환으로,
광고업체 (주)이노션과 함께 '포돌이 안심 존(Zone)'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포돌이 안심 존'은 범죄에 취약한 장소로 선정한,
3곳의 골목길 벽면에 밝은색을 입히는 '포돌이 안심 벽화'를 설치했습니다.
어둡고 소외된 공간에 머물던 콘크리트 벽이 아름다운 그림들로 치장되면서 미관 개선은 물론,
시민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우리가 그리는 안심 귀갓길'
벽화에 삽입된 문구인데요.
이 문구를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
혹시나 나쁜 생각을 가졌더라도 글을 읽고 난 순간 온화해지는(!) 마음이랄까요? ^^
영등포경찰서는 '포돌이 안심 존'에 해당하는 지역의 순찰횟수를 늘리는 등,
치안역량을 집중해 범죄자들의 범죄 심리를 억제할 계획인데요.
더욱 안전하게 변화하는 포돌이 안심 존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네요~ ^^
서울경찰의 이러한 노력은 여성안심귀갓길 내 범죄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여성안심귀갓길 전체 노선에서는 올해 5월까지 성범죄 · 절도 · 폭력 범죄가 375건이 발생했는데요.
작년과 비교해보니 성범죄는 55.6%, 절도와 폭력은 각 26.2%, 2.3% 감소해 총 17.6%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결과죠?
보다 안전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여성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과 함께 주거지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제도」라고도 하는데요.
버스나 지하철역 도착 20분 전에 120다산콜센터나 각 구청 상황실로 신청하면,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집 앞까지 동행합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만 이용 가능하니, 꼭 참조하세요!
☞ 자세한 내용은,
서울경찰 뉴스레터 제1호 <늦은 밤 귀갓길, 보호자가 되어드립니다> 편을 참고하세요!
늦은 밤 귀갓길 안전하게!
지금까지 CPTED를 활용한 여성안심귀갓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서울경찰은 앞으로도 어두운 골목길 등 범죄 취약구역에 보안등과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범죄예방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여성과 시민이 안전한 서울 만들기!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글 · 취재 : 홍보담당관실 이종행 경사
촬영 · 디자인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
'서울경찰이야기 > 현장영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순이와 테드가 함께하는 성범죄 예방 프로젝트 (2) | 2015.07.03 |
---|---|
우리 동네 경찰서 - 동작경찰서 (0) | 2015.06.29 |
「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조폭 검거 이야기 (0) | 2015.06.22 |
서울경찰과 Ted가 함께하는 매너곰~밍쑨 (0) | 2015.06.19 |
나는 자랑스러운 전직경찰관이다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