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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성추행범 게 섰거라!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6. 1. 18:31

지난 5월 6일 아침,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울먹거리며 신촌지구대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아.. 네 저..성추행범 신고 하려구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등교하던 중에 어떤 남자가 이 피해자 쪽으로 다가오더라는 겁니다. 그냥 지나치는가 싶어 슬쩍 비키면서 가던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그는 피해자를 잡아당겨 뒤에서 끌어안더니 성추행을 하였습니다.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반항하자 성추행범은 더 이상 하지 못하고 도망쳤습니다.

 

 

“성추행범, 너 어떻게 생겼니?”


신고를 인계받은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4팀. 지체할 것 없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피해자와 함께 범행이 발생한 곳을 확인하고 수사에 필요한 여러 가지 얘기도 들었습니다. 우선 성추행범의 동선과 정확한 인상착의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범인이 도망간 곳을 중심으로 주변 CCTV 18개소 영상을 다 돌려보았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아침 8시경부터 저녁6시까지 범인의 동선을 따라 샅샅이 뒤졌죠. 그렇게 범인의 행적을 쫓아 분석하던 그 때, 딱 걸렸습니다. 신촌역 앞 편의점을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입니다. 해당 편의점으로 가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아시죠? 편의점 CCTV화질. 편의점 CCTV화질 정말 좋습니다. 성추행범의 인상착의 뿐 아니라 정확하게 얼굴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이제 검거하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 째 되는 날인 5월 8일. 여청수사 4팀은 아침 7시부터 잠복 중이었습니다. 장소는 사건이 발생했던 곳과 CCTV분석을 토대로 범인이 자주 나타나던 한 골목. 잠복근무 1시간 쯤 지났을까요. 여청수사팀 눈에 성추행범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어떤 남자가 나타납니다. 용의자가 눈치 못 채게 뒤에서 슬금슬금 따라갔습니다. 혹시나 눈치채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뒤에서 몰래 쫓아갔죠. 하지만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길을 갈 뿐이었습니다.

 

“네 이놈, 게 섰거라!”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뒤쫓던 용의자가 이틀 전 사건과 같은 수법으로 등교 중이던 여대생을 추행한 것이죠. 여청수사팀의 눈에서 불이 번쩍! 젖먹던 힘을 다해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성추행범은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을 눈치 채고 잽싸게 도망가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청수사팀이 쉽게 놓칠 리가 없었습니다. 200미터 정도 뒤쫓았을까요. 거리가 점점 좁혀지더니 확! 철컹철컹. 드디어 이 상습 강제추행범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경찰서에 데리고 와 조사해보니 이 사람, 확인된 2개의 사건 이외에 2건을 더 저질렀더군요. 총 4명의 여대생이 같은 방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입니다. 불구속으로 수사를 진행하게 되면 도망가거나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여 구속수사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습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은 점점 더 대담해지면서 더 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건도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지만, 여청수사 4팀에 의해 일찍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안심하세요.”

 

                                                                                                                                                        (출처 = KTV)

여청수사 4팀은 ‘해바라기 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해바라기 센터는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에서부터 법률, 사후 치료 프로그램까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센터입니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피해자를 그냥 둘 순 없었죠. 그리고 피해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도 잘 전달해 드렸습니다. 또한 관할 지구대와 연계하여 사건 발생 지역과 발생 시간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집중 순찰하기로 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4팀장님)

수사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멋지게 범인을 검거한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4팀!
이런 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 사회가 안전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