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어르신들이 다들 모여서 얘기하십니다. 좀도둑도 없어지고 순찰도 자주 하니 술 먹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어지고 동네가 조용해졌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이제 제일 힘든 쓰레기 무단투기까지 단속해 주신단 얘기를 들으시곤 손뼉을 치시더라고요”
요즘 대림파출소 직원들의 휴대전화가 불이 나게 울리고 있습니다. 대림2동 통장, 대림파출소 직원들, 영등포 구의원, 시민들이 만든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 ‘온라인 반상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2월 대림파출소로 부임한 최승천 대림파출소장은 예년 보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지역 치안은 주민들의 범죄예방에 대한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림2동 주민센터 통장회의에 참석하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쉽게 경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 개설을 제안하여 대림2동 온라인 반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일부 주민들에게 호루라기를 지급하여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에게 손짓과 함께 호루라기를 불면 무단횡단이 줄어들 것 같다.’, ‘범죄 발생을 감소시키려면 기초질서 단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등 평소 경찰관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범죄예방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역 치안에 대한 의견이 시민분들의 시각에서 물밀 듯이 제안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대림동의 안전을 위한 온라인 반상회는 대림파출소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골목이 범죄 분위기를 조성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며 ‘깨진 유리창 이론’을 온라인 반상회에 접목해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해 쓰레기 투기지역 제보를 받기 시작한 것이지요.
반응은?? 아주 폭발적이었습니다. 지역 통장들은 동네를 돌며 쓰레기가 보일 때마다 ‘O통장입니다. 시흥대로 OO 쓰레기가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라며 현장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영등포 경찰도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단속을 했지요. 그리고 제보가 잦은 지역은 클린존(Clean Zone)으로 지정하고 ‘쓰레기 투기 금지’ 팻말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 주민 대부분이 중국 동포인 점을 고려하여 한글과 중국어를 함께 적어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했지요.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보를 받기 시작한 후 대림동은 점차 깨끗해지기 시작하면서 3월~5월까지 대림동의 침입 절도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29건에서 10건으로 2/3 이상 감소한 것이지요.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지난 1982년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 머나먼 한국 땅에서 검증된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 기쁜 소식은 온라인 반상회에 함께 나누어야 겠지요??
주민들의 만족감이 커지면서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9명에서 시작한 온라인 반상회 참여 인원이 현재 65명으로 2배 이상 많아진 것이지요.
대림파출소는 말합니다. 범죄 발생 감소 등 눈에 보이는 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얻은 주민들의 공감과 호응이 모바일 반상회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우리 동네의 안전과 질서,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을 때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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