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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구로) 죄송합니다.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구로홍보 2015. 2. 23. 13:27

 

죄송합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2월 16일. 오후 4시경..

‘죄송합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라는 문자가 112 신고로 접수되었습니다.

단서는 오직 전화번호뿐...!
위치도... 이름도.... 성별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휴대폰 위치 추적...!!
전화를 한 장소는 구로구 00동의 한 연립주택..
장소를 확인 뒤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연립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신고자를 찾는 것은 낙동강 모래알 속의 동전을 찾는 것과 동일하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찰관의 임무로써
연립주택의 모든 문을 두들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문을 두드린 곳마다 한결같이 고개를 저어버렸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남겨진 신고자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시도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 시도.. 수십 회의 전화 끝에 전화를 받은 신고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위치를 묻는 질문에.. 문득 신고자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설득을 통해서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전화를 끊으면 신고자가 또다시 자살을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지 않고 신고자에게 갔습니다.
신고자는 중국인 여성이었습니다 ..
그 옥탑 방안에는 A8 용지 2장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유서를 써놓고..
손목에는 자해하여 피가 조금 나고 있었습니다.
즉시. 출동 경찰관 경위 정재석이 자신의 손수건으로 자해한 손목을 지혈 조치를 취하고 경장 김정재는 119에 연락하였습니다..

조치를 취했을 그때..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을 우리 경찰관들이 감지했습니다., 주방 가스밸브가 열려 있는 사실도.. 발견하였습니다.
서둘러 차 문과 방문을 열고 환기시키고, 요 구조자를 안전히 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중국 동포인 그녀에게.. 한국에서 있는 단 한 명의 가족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휴대폰을 검색해보니 사촌 언니로 저장된 번호가 있었고, 연락을 취해 병원까지 동행해주기를 부탁드렸고.
타지에서 외롭고 불안한 요 구조자를 위해 정신보건센터에도 연락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위치도 이름도 성별도 몰랐습니다. 그냥 요구 조자 한 분만 생각하고 구해야겠다는 일념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타지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우리 중국 동포를 구했고, 그녀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대한민국 경찰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