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독이 되는 '술'vs 기적이 되는 심폐소생'술' 심정지 환자를 살리다!

2015. 1. 19. 14:07

독이되는 '술'vs기적이 되는 심폐소생'술', 심정지 환자를 살리다!

-불금만취...심정지 환자를 살린 공항지구대 차주영 순경-

 

직장생활에 힘겨울 때면 흔히들 이렇게 말하곤 하죠.

"일주일이 왜 '월화수목금금금'같은 거지?!"

경찰관들에게는 정말 아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직장인들이 소위 '불금'이라 말하는 금요일이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절대 달갑지만은 않은 하루이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야간근무조는 인근 주점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사태들에 대처하느라 여간 힘겹지가 않습니다.

 

지난 1월 9일 금요일. 야간근무조였던 공항지구대 2팀 역시 잊을 수 없는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삐용삐용~"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취자 보호조치건. 화려한 밤을 지새운 그 누군가가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하기조차 아쉬워 귀갓길에 눈을 감고 잠들어버린 모양입니다.

"저기네, 저기."

순찰차 앞유리 너머로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구성길 경위와 차주영 순경이 순찰차에서 내려 흔들어도 보고 말도 걸어봤지만 인사불성입니다. 축 늘어져 한없이 무거운 남자를 순찰차에 밀어 넣다시피 태우고 지구대로 향하는 길. 추운 날씨에 차디찬 바닥에서 얼마 동안이나 잠들었던건지도 모르는 취객의 몸 상태를 맨눈으로 확인하기엔 무리가 있어 119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읏챠~!"

소파에 남자를 옮겨 뉘였습니다. 이기지도 못할 술을 이렇게나 마시다니. 씁쓸한 미소를 짓다가도 뭔가 사연이 있겠거니 생각하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어.... 어?!"

바로 그때였습니다. 차주영 순경의 눈에 들어온 남자의 갑작스런 안색의 변화. 남자의 코에 귀를 대어 보아도 왠지 숨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을 인식하는 찰나, 왼손 위로 오른손을 포개어 깍지를 낀 차 순경. '심폐소생술'의 시작이었습니다.

'30회 누르고 2회 인공호흡'

경찰관이기 때문에 그 언젠가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아니 살려내야만 하는 순간이 오게 되리라. 지금껏 여러 기회를 통해 습득해온 심폐소생술을 잊지 않고 기억해온 그였습니다.

때마침 지구대에는 AED(자동심장제세동기)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서울시의 도움으로 전 지역경찰관서에 비치된 후 줄곧 침묵을 지켜오던 AED. 비로소 녀석의 힘이 필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피돌기가 멈추어서지 않도록,

신선한 산소가 뇌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그의 생명이 꺼지지 않도록....

심폐소생술과 AED로 끊임없이 불씨를 당겼습니다.

때마침 119구조대가 도착했습니다. 풀려버린 동공과 희미한 맥박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남자는 다행히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후송되어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큰일 하셨습니다. 심정지로 생사가 불투명했던 분을 살리셨어요."

의사선생님의 한마디에 비로소 콧등을 타고내리는 땀방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려냈다!'

남자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지구대에 있던 다른 팀원들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119신고, 심폐소생술과 AED. 그보다 앞선 '문제의식'과 '섬세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관찰'. 어느 한 가지라도 소홀했다면 그를 살려낼 수 없었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 바로, 우리 경찰관 그 누가 또다시 똑같은 상황과 마주하더라도 같은 판단과 행동으로 그를 반드시 살려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늘 있는 일이라도.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심하게 대하는 우리 경찰의 모습. 이것이 바로 '기본'이 탄탄한 경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으뜸 강서경찰의 정신이자 국민들이 바라는 경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제복 입은 나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생각하면서 스트레스가 아닌 자부심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꼭 '그 날'과 같은 기적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가 보람과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요.

 

또다시 금요일이 다가옵니다.

 

왠지 두렵지만은 않은 금요일이 다가옵니다.

 

 

 


01-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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