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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궈징차 쏴이때이러! (한국경찰 너무 멋있어!)

서울경찰 2014. 8. 5. 14:42

  지난 14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등록된 중국인 원 모 씨의 사연입니다.

 

  서울경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작성한 글을 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뉴스레터팀이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경찰청 홍보실에서 나왔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지난 7월 12일은 15살 딸이 중국에서 방학여행 오는 날이었어요. 우리 모녀는 공항에서 만나 저녁 10시쯤 영등포역에 도착했답니다.

 

  몇 달 만의 만남에 서로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버스에서 내리다 보니 짐칸에서 가방을 빼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잠시 멈춰주세요! 짐을 두고 내렸어요!!"

 

  떠나는 버스 뒤에 소리쳐 봤지만 우리 목소리를 못 들었는지 매정하게도 달려가 버리더군요. 갑자기 벌어진 일에 들떠있던 기분이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로도 전화해보고 114에 문의해보기도 했지만 서비스 시간이 어쩌고 하는 답변만 받을 수 있을 뿐 짐을 찾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딸아이의 짐을 찾아줘야 한다는 급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문득 경찰에 신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112입니다."

 

  수화기에서 친절한 안내말이 들려왔습니다. 저는 현재 상황을 간략히 설명했고, 경찰관은 우리 모녀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는 관할 경찰서에서 금방 출동할 거라고 안심시켜줬습니다.

 

  "이젠 됐다. 경찰이 온대."
  "엄마, 한국에서는 경찰이 이런 조그마한 일도 해결해줘요?"
  "한국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의 일을 다 해결해 주더구나."
  "근데 우린 외국인이잖아요."
  "외국인도 이 땅에 오면 정당한 혜택을 받을 권리를 준단다."
  "한국 참 좋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경찰차가 금세 눈앞에 와서 멈춰 서고, 두 명의 경찰관이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영등포역파출소 안진형 경위, 천정웅 경장입니다. 신고하신 분 맞으시죠?"

 

  두 경찰관은 저의 두서없는 설명을 메모까지 해가며 귀담아듣더니, "경찰을 부르신 건 참 잘하신 일입니다. 저희가 꼭 찾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무언가 검색하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운전자와 연락이 닿은 두 경찰관은 운전자에게 차고지 사무실에 짐을 안전하게 가져다 놓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저와 딸아이는 그 신속함에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한궈징차 쏴이때이러! 량거뗀화 고우띵러" (한국경찰 너무 멋있어. 두 통의 전화로 해냈어)

 

  이때까지 과정을 지켜보던 딸아이가 신이 났는지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신고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우리 모녀는 두 경찰관의 안내를 받아 다음 버스를 타고 차고지에 가서 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고 오는 내내 딸은 한국에 대한 첫 느낌을 재잘재잘 이야기합니다. 중국에서 결찰서나 행정기관에 가면 항상 잘못을 저지른 아이같이 조심스레 용건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만 보아오던 딸에게는 한국 경찰의 친절하면서도 신속한 업무처리 과정이 감동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원 모 씨는 당시 겪었던 일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딸아이가 이번 한국여행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며 두 경찰관에 대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한국 경찰 최고!"라며 연신 칭찬해주시는 모습에 필자의 어깨가 다 으쓱했는데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선행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안진형 경위, 천정웅 경장. 친절하고 신속한 업무처리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