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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본능! 오토바이 타는 경찰

서울경찰 2013. 11. 25. 16:58

질주본능! 오토바이 타는 경찰

 

 

 

 

미드 '기동순찰대'를 기억하시나요?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였지요. '기동순찰대(원제 칩스CHIPS)'는 경쾌한 배경음악과 익살스러운 주인공 판치와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판치의 파트너 존.

이들이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 드라마로 한국에서 아주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판치 경관을 보고 경찰을 꿈꾼 소년이 경찰이 되어 교통순찰대에 근무하게 됐습니다.

 

바로 교통순찰대 조규혁 경사입니다.

조 경사는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스킨스쿠버 경력 20년에 수영과 마라톤에도 재능이 있어 경찰관으로 철인삼종 경기를 3차례 이상 참가한 폴리스 아이언맨입니다.

 

 

 

교통순찰대에 근무하기까지 한강경찰대에서 인명구조 다이버로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또 한 경찰관은 여성 라이더 김수진 경사입니다.

조규혁 경사만큼 유명한 김수진 경사는 한국 경찰 최초의 여성 이륜라이더입니다.

 

서울경찰 교통순찰대는 지난 2005년부터 여경 순찰대원이 근무했는데 무거운 오토바이를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경은 사이드카를 운전했었습니다.

남성 경찰관들과 똑같이 사이카를 운전하는 여경은 김수진 경사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조규혁 경사와 김수진 경사가 있는 신문로2가 교통순찰대를 찾았습니다.

 

 

 

교통순찰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토바이입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멋진 경찰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고개가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경찰 오토바이는 현재 BMW와 할리데이비슨 두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규혁 경사가 운전하는 2010년식 할리데이비슨은 엘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리미티드 모델입니다.

이 오토바이는 배기량 1,690cc에 무전기 기타 액세서리를 포함하면 무게만 400kg 넘습니다.

100년 넘게 공랭식 엔진만을 고집해 온 할리 데이비슨 특유의 심장을 울리는 듯한 엔진 소리가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김수진 경사가 타고 있는 BMW 1200RT는 배기량 1,200cc에 무게는 300kg(장비 포함) 정도라고 합니다. 할리보다 배기량은 적지만 최대출력이 110마력이나 되고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 주로 경호경비 업무에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교통순찰대에는 직원들의 기호에 따라 오토바이를 구입해 배정을 하는데 현재는 BMW가 92대, 할리데이비슨이 26대(사이드카 포함) 있다고 합니다.

 

 

 

순찰대원들이 입고 있는 이 옷도 독특한 디자인만큼 독특한 기능이 내장된 옷입니다. 빠른 속도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방풍과 보온은 물론이고, 넘어졌을 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옷 속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순찰대는 현재 3개 팀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데 평상시 교통법규 위반행위 단속 및 계도와 교통관리는 물론 대규모 집회 주변 교통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을 포함한 VIP의 연도경호와 교통관리도 주요 임무입니다.

 

 

 

 

수능시험에 늦은 학생을 실어 나르는 순찰대원의 모습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날도 순찰대원이나 학생 모두에게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하지요^^

 

 

 

지난 15일 제52주년 '교통순찰대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1961년 11월 17일 종로구 세종로 구청사에서 오토바이 64대와 함께 '서울경찰기동대'라는 이름으로 창설한 것을 기념으로 매년 11월 17일을 '교통순찰대의 날'로 기념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교통순찰대에서 장기 근무하다 퇴직한 선배경찰관 김현관(65세) 등 네 명의 퇴직 경찰관들도 참석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은 국빈경호 등의 유공으로 노대원 경장을 경사로 특진임용 했고, 이제석 경위 등 4명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취재기자가 작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네바다 주립경찰관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주립경찰(State Trooper)도 교통순찰대처럼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합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무전기가 헬멧에 헤드셋처럼 부착되어 있어 주행 중에도 손을 핸들에서 떼지 않고 통신을 할 수 있으며, 스피드 건․블랙박스․카메라․PDA가 오토바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경찰관이 사이렌을 울리거나 90마일 이상으로 달리게 되면 오토바이에 블랙박스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해당 영상은 경찰서 통제실로 자동 전송된다고 합니다.

 

미국경찰에게는 스위스제 Sig p229 소총이 지급됩니다. 특이한 점은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답게 개인 소총도 등록절차와 일정 교육을 마치면 경찰관이 휴대하고 근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미국경찰은 지급된 소총과 개인 소총 등을 함께 휴대하고 근무한다고 합니다. 또, 미국경찰은 경찰 오토바이를 가지고 출퇴근하고, 주 40시간 근무를 하는데 출퇴근 시간도 근무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서울의 교통순찰대원은 현재 3교대 변형 근무를 하면서 주 평균 47시간 정도 근무를 하지만, 근무의 특성상 경호 등의 업무가 겹치면 시간 외로 월평균 60∼70시간 정도 더 근무한다고 하니 같은 오토바이를 타는 미국경찰이 부러울 뿐입니다.

 

 

 

네바다 주립 경찰이 보내온 동영상입니다.

뉴스레터 식구들에게 보내는 안부메시지와 한국에 오토바이를 운전한다는 여경이 있다는 말에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네바다 주도 아직까지 여경 라이더는 없다고 하네요^^

 

 

 

 

 퇴근을 하는 조규혁 경사와 김수진 경사의 개인 오토바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 미국 경찰관과 달리 조 경사와 김 경사는 개인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합니다.

 

 

 

 

오토바이 마니아이기도 한 김수진 경사의 오토바이는 혼다 CB250입니다. 지난번 촬영 때 CB650을 타고 있었는데 그 새 오토바이를 두 번이나 바꾸었다고 하네요

김수진 경사에게 근무 중 에피소드에 대해 물었더니,

 "교통 단속할 때 오토바이에서 내려 말을 걸 때까지는 여경인줄 모르다가 이야기를 하면 여경인줄 알고 웃으며 전화번호를 건네는 남성운전자가 있다."고 합니다^^

 

 

 

 

조규혁 경사의 오토바이입니다.

근무 중에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퇴근하면서는 BMW 1200GS 모델을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두 경찰관 모두 오토바이 마니아가 맞나 봅니다.

 

조 경사에게 오토바이의 매력에 대해 물었습니다.

"바람을 가르고 가는 맛이 있습니다.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설명은 못 하겠는데 공기의 저항을 몸으로 이기는 것이 매력적입니다."고 답합니다.

 

 

 

교통순찰대의 화려함 뒤에는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5월에는 교통순찰대 이종호 경사가 강변북로에서 경호근무 중 과속차량에 치여 의식불명 되었고 한 달여 만에 순직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오토바이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지거나 심한 찰과상을 입는 것은 순찰대원의 일상이라고 합니다.

 

취재 도중 만난 어느 순찰대원이 "힘들지만, 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는 것을 즐겨요!'라는 말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한다'는 논어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서울의 매연 속에서 교통관리와 경호경비에 여념이 없는 115명의 교통순찰대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