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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나노섬유 양산기술」 미국 유출한 피의자 검거

서울경찰 2013. 11. 15. 13:35

「나노섬유 양산기술」 미국 유출한 피의자 검거

기술 빼돌려 미국에 나노섬유 양산 제조 법인 설립하려다 덜미

 

 

 

나노섬유 양산기술! 이름만 들어도 뭔가 대단한 기술 같은데요~

피의자 검거 소식을 전해드리기 전에 먼저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해드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나노섬유'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요.

'나노섬유'는 또 뭐냐고요?

 

 나노섬유는 지름이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1나노미터 = 10억분의 1미터)에 불과한 초극세 섬유를 말합니다.

 

 

 

 

 굵기가 머리카락의 5백분의 1정도에 불과한 이 나노섬유를 활용할 경우 섬유를 현재보다 백분의 1정도로 가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며, 나노섬유는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필터용으로 쓰면 탁월한 여과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미 생화학방어의복 · 방탄조끼나 군용 헬멧 뿐 아니라 아웃도어 의류, 산업용 필터 등 고기능성 ·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상용화되고 있는데요~

나노섬유를 연구용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몇 군데 있지만, 이를 제품화하여 판매하는 기술은 흔치 않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평가 가치 670~810억원(사설회계법인 '위드회계법인' 평가 기준)에 달하는 국내 업체의 이 기술을 미국으로 유출하려던 피의자들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나노섬유 양산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F社의 前 연구소장 조 모씨(44세)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수배했습니다.

 

이들은 빼돌린 기술을 이용해 미국에 회사를 설립한 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피해업체(F社)의 前 연구소장 피의자 조 모씨와 필리핀 생산공장 부장으로 근무하던 피의자 한 모씨는 F社의 나노섬유 대량 양산 생산설비기술과 원료배합기술을 외장형 저장장치를 이용해 빼돌린 후 다른 피의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업무분장도 나름 체계적이었습니다. 피의자 조 모씨 등 3명은 생산설비와 제조기술 연구를 담당했고, 영업담당 · 사무관리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각각 두고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들 간에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이들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미국 현지에서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시간 연구만 해야 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은 피의자 중 한명이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때마침 피해업체 F社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던 경찰에 체포된 것입니다.

 

이후 다각적인 과학수사기밥을 통해 빼돌린 영업비밀에 대한 증거까지 확보한 끝에 추가 피의자 3명을 검거하게 됩니다.

 

이로써 한국의 기술을 빼돌려 미국 땅에서 호의호식 하려던 피의자들의 꿈은 물거품이 된 것인데요.

 

 

 

 

피해업체 F社는 나노섬유 양산기술 개발과정에서 해외 투자社들로부터 약 87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양산설비를 구축하여 생산해오고 있으며, 만약 피의자들에 의해 기술이 유출되었다면 향후 5년간 약 3,684억원의 매출 손실이 추정된다고 합니다.

 

피의자들은 제품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에 진출하자는 자신들의 제의가 F社로부터 거부당하자 이에 불만을 갖고 직접 기술을 빼돌려 미국 시장에 도전해보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정말 구차한 변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3명의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과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처럼 국내의 경쟁력 있는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첩보 수집과 단속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모국의 기술을 유출시켜 자신만 호의호식하려는 이러한 비양심적인 범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