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치기라고 아시나요?
술에 취해 지나가는 행인을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는 강도범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런 퍽치기범이 시민과 택시기사 그리고 경찰의 삼각공조 덕에 범행발생 20분 만에 검거됐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긴박했던 20분간의 검거 스토리를
재연 화면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지금 슛! 들어갑니다!
레디-액션!
지난 3일 새벽 2시 50분 서울 중구의 회현역 부근
절도 등 전과 19범인 범인 임씨(45세)가 술에 취한 40대 남성을 뒤쫓아 갑니다.
범인 임씨는 술 취한 남성에게 다가가 얼굴을 수차례 때린 뒤 쓰러진 남성의 지갑을 빼앗아 달아납니다.
마침 뒤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던 시민 A씨는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범인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범인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휴대전화를 꺼내 차분한 목소리로 112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112죠 어떤 사람이 술 취한 사람을 때려 넘어뜨리고 지갑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범인 임씨는 서 있던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 달아났습니다.
신고자 A씨는 택시의 차량 번호와 회사명을 경찰에 알려줬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경찰서인 남대문경찰서에 위와 같은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남대문경찰서 강력 1반 조용오 형사는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어
해당 택시 기사 B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대문경찰서 형사입니다. 뒤에 타고 있는 남자가 퍽치기범인데, 저랑 친구처럼 대화하셔야 합니다. 지금 어디십니까?"
순간 택시기사 B씨도 기지를 발휘하여 친구와 통화하는 것처럼 경찰관에게 이야기합니다.
"야! 인마! 지금 나 홍제역 지나가는데, 연신내까지 갔다 오려면 한 30분은 더 걸릴 거야 기다려"라고 말하며 경찰관에게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경찰은 계속해서 택시기사와 대화하며,
천천히 운전할 것과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목적지를 바꾸지 말고 목적지 근처
경찰관서로 운전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긴박한 시간이 흐르고, 택시기사는 룸미러로 범인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범인은 이내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택시기사 B씨의 눈에 교통사고 처리중인 순찰차가 보였습니다.
택시기사는 순찰차의 앞쪽에 차를 세우고 경찰관에게 달려가 운전석 뒤에 타고 있는 사람이 퍽치기범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곧이어 도착한 남대문경찰서 강력 1팀에게 범인 임씨를 인계했습니다.
범인 임씨는 처음에는 범행사실을 부인했지만,
택시 안에서 피해자의 지갑이 나와 결국 모든 사실을 자백하게 됐습니다.
긴박했던 20분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지난 10월 7일 남대문경찰서는 신고자 A씨와 택시기사 B씨를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하고 감사장과 포상금 각 50만을 지급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용감한 시민 A씨와 재치가 넘치는 택시기사 B씨였습니다.
그리고 주연만큼 활약상을 보여준 주연급 조연은
남대문경찰서 강력1팀 조용오 형사와 1팀 동료들
서부경찰서 녹번지구대 김명호, 손덕원 경위입니다.
이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검거스토리에
여러분들은 별점을 몇 개나 주시겠습니까?
이상 '안전한 서울 행복한 시민'이 살고 있는 서울경찰의 검거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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