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뒤에서 숨어 울고 있는 아이의 상처는 누가 치료해 줄 건가요?” 지난 4월, 어김없이 신고가 폭주하던 비 내리는 금요일 새벽 시간 “이웃집에서 부부싸움을 심하게 해 잠을 잘 수 없어요.”라는 112신고를 받고 긴장된 마음으로 현장에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똑똑똑!!! 경찰관입니다!!!” 문을 두드리자 술에 취해 짜증 섞인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가 “부부간의 일인데 왜 경찰이 와서 귀찮게 해! 조용히 할 테니 그냥 돌아가!”라며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아저씨 가정폭력 신고일 경우, 경찰관은 법적으로 현장을 출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조사권이 있습니다!” 저도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출입문을 여는 남자는 40대 초반으로 보였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귀찮고 짜증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