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머니가 서울 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에 찾아왔습니다.
한 여순경을 만나러 오신 것이죠.
근무시간을 몰라 세 번째 찾아오셨고,
그 여순경을 만나자마자 반가움에 눈물부터 보이십니다.
이 여순경과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길래, 할머니가 연신 고맙다고 하실까요?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83세의 백발의 할머니는 평소 경찰을 싫어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5일, 10여년간 집나간 첫째아들(56세)을 찾기위해 들린 서울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에서 한혜선 순경을 만났습니다.
한순경의 노력으로 큰 아들을 찾았고, 할머니는 같은 달 17일 한순경 덕분에 잃었던 아들한테서 연락이 왔다며 마당에서 따왔다는 단감 몇 개와 포도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거절하였지만 할머니 고집을 꺽지 못했죠.
그날 일을 잊고 있을 쯤, 한 순경은 길에 쓰러져 자고 있는 만취자를 깨워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그 만취자는 할머니의 둘째아들(53세)이었습니다.
그여경이 둘째아들을 데려다 주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할머니는 이렇게 두 번씩이나 아들을 찾아주어 고맙다며 또다시 단감을 들고 지구대에 찾아오셨지요.
그날 이후, 할머니는 몇 번째 지구대에 부침개와 단감을 싸들고 오십니다.
“세상 천지 이렇게 고마운 경찰이 있는지 미쳐 몰랐다"며
아무리 만류해도 할머니는 "내가 좋아 하는 일이란다"라고 하셨답니다.
이번에는 한혜선 순경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난 10월 5일 오전 백발의 할머니 한분이 지구대를 찾아오셨다.
몇 년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큰 아들을 찾기 위해서이다.
아들을 찾기 위한 단서는 할머니의 주민등록증과 큰아들의 이름 뿐...
옛날분이시라 경찰이라고 하면 모든 걸 다 알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을거란 믿음으로 오신 것이다.
가족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 한 장도 없고, 큰아들의 이름만 가지고 찾기엔 전국에 동명 2인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할머니께 가족관계가 입증되어야 하고 아들의 주민번호라도 알고 있으면 찾기가 쉬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주민센터에 가서 떼 오시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연세에 비해서는 정정하셨지만 지팡이와 유모차(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이 끌고 다니는 것)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시기에는 힘드실 것 같았다.
그래서 가까운 주민센터로 할머니를 순찰차로 모시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지고 지구대로 와서 다시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몇 년전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 경찰서에 와서 신고를 한 적이 있다고 하셔서 실종․가출인 검색을 해보았지만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며, 혹시나 해서 경찰서 민원실에서 운영중인 헤어진 가족찾기로 등록되어 있을까 싶어서 문의해 보았지만 등록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경찰조회시스템을 통해서 큰 아들의 거처가 확인되었지만 가족간의 어떠한 사연 때문에 연락이 끊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고, 큰 아들 내외가 연락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요즘 같은 세상에 개인정보를 경찰이 함부로 알려 줄 수 없어 정확한 주소를 알려드릴 수는 없었다.
경기도로 최근 전입된 사실만 알려드리고 주민센터에서 가족관계가 입증되면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주민등록 등본을 뗄 수 있다는 사실을 할머니께 안내해 드리고는 정확하게 정보를 알려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니 할머니께서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만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며 늙은 자신을 차로 여기저기 태워 가며 도움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둘째 아들과 상의하여 큰 아들과 연락해 보겠다면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는 이 일을 잊고 있었는데...
지난 10월 17일 오전 순찰을 돌고 있는데 핸드폰에 지구대 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백발의 할머니께서 찾아오셨다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들어가니 현지 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경찰에서 도움을 줘서 큰 아들을 찾게 되었고...
그리고 며칠 전 둘째 아들이 술에 만취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술에 취해서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떤 여경이 주소를 물어보고는 경찰관들이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는 것이다.
두 번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 아들들을 찾게 되었다며 고마움의 표시로 시골집에서 직접 따온 감과 포도를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는 차 한잔 대접하려 하니 다니시는 절에 큰 스님과의 약속이 되어 있으시다며 급하게 가셔야 한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를 그냥 돌려 보낼 수가 없어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할머니를 순찰차로 모셔다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그 이후로도 친절을 베풀어준 원효지구대 직원들이 고마워 가끔씩 찾아 오신다.
지난 12월 9일에는 야간 야식으로 식지 않게 먹으라며 아이스박스에 녹두전과 고구마 튀김, 감, 직접짜신 들기름까지 가지고 오셔서 이런게 다 정이라고 하시면서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놀러 오겠다고 하시면서 눈내리는 밤 우리지구대를 찾으셨다.
짧은 경찰생활이지만 밤, 낮으로 주취자들에게 시달리고 과격한 민원인을 만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내가 해야 할 기본적인 업무를 한 것 뿐인데 이렇게 고마워해 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니 더 큰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모든 경찰관들이 처음부터 불친절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떤 민원인을 만나고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친절해 질수도 불친절해 질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백발의 현지 할머니 한분을 통해서 매서운 한파 속에서 너무나도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칭찬 한마디를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친절한 경찰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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