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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소식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동작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7. 19. 16:48

한강철교(1900년 7월 개통)가 생기기 전, 한강은 오로지 배로만 건널 수 있었습니다.

 

조선 팔도의 모든 문물이 모여드는 한양이었기에,

한강 유역에는 교통로 역할을 하는 나루터가 일찍부터 발달했습니다.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루터 별 선호도도 변해왔지만,

그중 광나루(廣津), 삼밭나루(三田渡), 서빙고나루(西氷庫津), 동재기나루(銅雀津), 노들나루(露梁津)의 5개 나루는 5강진로(五江津路)라고 불릴 정도의 주요 나루터였다고 합니다.

 

 

 

 

동작구는 이 5강진로 중 2개의 나루터(노들, 동재기)가 있던 수상교통의 요지인데요.

 

자치구 명칭부터 강변(동작대교 남단 인근)에 '검은 구릿빛(銅色) 돌'이 많아 붙여진

동재기나루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열 번째 이야기!

오늘은 동작구와 동작경찰서를 찾아갑니다.

 

 

 

 

 

동작경찰서의 개서 당시 명칭은 노량진 경찰서였는데,

1966년 7월 11일 영등포경찰서에서 18개 파출소를 인수하여 개서,

현재의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일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치안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1972년 남부경찰서(現금천경찰서)와 1976년 관악경찰서의 개서로 관할이 조정되며,

2006년 3월 1일 현재의 명칭인 동작경찰서로 개칭되었습니다.

 

동작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동작구 전체로,

9개 법정동(본동, 노량진동, 상도동, 상도1동, 흑석동, 사당동, 동작동, 대방동, 신대방동),

15개 행정동(노량진1동, 노량진2동, 상도1동, 상도2동, 상도3동, 상도4동, 흑석동, 사당1동, 사당2동, 사당3동, 사당4동, 사당5동, 대방동, 신대방1동, 신대방2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작경찰서는 6개 지구대(노량진, 흑석, 상도, 남성, 사당, 신대방)와 1개 파출소(대방)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동작경찰서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로 148
지구대 노량진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등용로12나길 2
흑석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13길 13
상도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등용로 24
남성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43길 22
사당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9길 35
신대방지구대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1다길 24
파출소 대방파출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130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동작구에는 우리나라 대표 현충 시설인 국립서울현충원이 있습니다.

 

동작구 전체 면적의 8.7%에 달하는 143만 제곱미터의 대지에

묘역과 위패 봉안관, 추모탑, 유품전시관 등 다양한 관련 시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본래 국군 장병의 영현을 위한 국군묘지*로써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9월 15일 부지가 확정되었고,

이듬해 착공해 1956년 1월 16일 무명용사가 최초로 안장되며 개장했습니다.

* 현재도 국립서울현충원(국방부)과 국립대전현충원(국가보훈처)의 상급기관이 다름

 

이후 전사 또는 순직한 국군 장병과 국가 유공자의 안장 업무 위주로 운영되다가

1965년 3월 30일 국립묘지로 승격되며 애국지사, 경찰관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

 

 

2021년 기준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총 77,326분이 묘역과 충혼당에 안장되어 있으며,

유골을 찾지 못한 10만 3천여 위의 위패도 모셔져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경찰묘역도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경찰관 등 총 839위의 전사 · 순직 경찰관이 안장되어 있고,

경찰묘역의 뒤편으로 경찰충혼탑이 세워져 있는데 마치 그 넋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 대상은 확대되어 왔는데요.

 

지난 2005년 7월 29일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 공포에 따라

소방공무원과 의사상자도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에 희생ㆍ공헌한 분들에게 합당한 예우가 따르길 기대하며

현충탑 앞에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30개가 넘는 대교가 한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현재에 와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한강철교(1900.7.)가 개통할 때까지 한강에는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한강철교는 경인선이 지나는 철도교였기 때문에 일반 보행자가 도보로 한강을 건넌 것은

1917년 10월 한강대교(당시 명칭은 한강 인도교) 개통 이후입니다.

 

최초의 철도교와 인도교를 이렇듯 가까운 위치(노량진)에 연달아 가설한 것은

당시까지 이용하던 노들나루의 중요성이 그만큼 컸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한강에서 강폭이 좁고 유속이 느려지는 구간에 자연스레 형성된 노량진 포구는

한양을 기준으로 숭례문에서 직선상에 위치한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정조가 수원으로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며 조성한 현륭원(現융릉)에 행차할 때

바로 이 지점에 수백 척의 배를 이용한 부교를 건설해 건넌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한강에 다수의 교량이 설치되고 상대적으로 경부선 교통이 강화된 지금에 와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명칭에 '한강'이 붙어 있는 것에서 그 상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지는 모습

 

 

노량진이 이처럼 전통적인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일까요.

한강철교 남단에는 내륙 최대의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서울역 옆 의주로에 '경성수산시장주식회사'로 개장,

광복 이후에도 '서울수산시장주식회사'로 명칭을 변경해 영업을 지속해오다가

도심권이 포화되고 서울이 확장됨에 따라 1971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왔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노량진 수산시장은 낮보다 새벽에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전국 각지의 항구에서 들어오는 어패류 등의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새벽 1~3시쯤 시장에 방문하면 경매장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노량진 수산시장은 경매장, 도매상점 외에 소매상점도 운영하고 있어

고급 어종, 대형 횟감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고 싶다면 방문해 볼 만하답니다!

 

 

 

 

 

강변을 끼고 맞은편으로는 용산구와 마포구를, 양옆으로는 영등포구와 서초구를,

그리고 노들섬과 세빛섬까지 훤하게 볼 수 있는 동작구.

 

동작구엔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바로 작품이 완성되는 조망 명소가 참 많습니다.

 

한강대교 남단 인근의 용양봉저정공원도 그중 하나로,

용양봉저정(=용봉정=노량행궁)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입니다.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을 오갈 때

어가를 머물며 쉬고, 때로는 식사를 하기 위한 용도로 지어진 정자입니다.

 

정조가 "북쪽의 높은 산이 우뚝하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와 용이 굼틀굼틀하고 봉이 훨훨 나는 듯하다"라며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주변 경치를 보고 느끼는 심미적 관점은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효사정에서 바라본 한강

 

 

용양봉저정 인근의 효사정 역시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효사정은 세종 때 우의정을 지닌 노한대감의 별서(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인데요.

 

노한대감이 모친을 여의고 3년간 시묘를 했던 자리에 정자를 짓고,

개성에 있는 아버님 산소를 향해 추모하던 곳으로,

이조판서 강성덕이 효사정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원래의 효사정은 일제가 한강신사(웅진신사)를 지으며 소실되었고,

현재의 효사정은 1993년 복원된 것인데,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제자리를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현재의 자리에 신축되었습니다.

 

비록 당대의 효사정과 같은 건물은 아니지만,

우리의 선조가 후대에 남기고 싶던 '효'에 대한 정신은 선연하게 남아있습니다.

 

 

 

 

 

노량진지구대 박현명(좌), 왕정일(우) 순경은 순찰에 나설 때마다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바로 노량진 고시촌이 순찰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두 경찰관은 몇 년 전만 해도 이 거리를 수험생으로써 거닐었답니다.

 

경찰관의 꿈을 품고 노량진에 들어와 채용 시험에도 합격하고,

정규 임용된 후에 발령도 노량진지구대로 받았으니, 그 감정이 남다를만합니다.

 

종종 새벽 순찰 땐 인적 없고 적막한 고시촌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수험생 시절 매일같이 거닐던 거리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다리에 힘이 솟는답니다. ^^

 

고시촌에선 길을 걸으면서도 무언가를 암기하는 수험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수험생들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품고 온 만큼, 원하던 바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게시물에서 소개할 마지막 장소이자 또 하나의 조망 명소는 동작대교 남단입니다.

 

동작대교에서 바라보는 한강과 서울 곳곳은 언제라도 방문자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필자는 동작대교의 일몰을 가장 좋아합니다.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또 흐리면 흐린 대로.

해질녘의 동작대교는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저 멀리 발갛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동작경찰서 편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