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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강북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6. 22. 07:19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재,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생태환경,

그리고 선조의 얼이 깃든 전통문화와 사회 관습까지.

 

물질적 유산이든 정신적 가치든,

무언가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노력이 들기 마련입니다.

 

 

 

 

서울시 강북구는 계승하고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줄 가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는 자치구입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여덟 번째 이야기!

오늘은 강북구와 강북경찰서를 찾아갑니다.

 

 

 

 

 

강북경찰서는 1960년대 인구가 급격히 팽창한 서울 북부 지역(현재의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를 포함)의 치안 유지를 위해

1968년 8월 6일. 성북구 번동 598번지(現 강북구 번동 415-15번지)에서 개서했습니다.

 

개서 당시의 명칭은 북부경찰서로,

이후 태릉경찰서(現 중랑경찰서), 도봉경찰서가 신설 및 분리되었으며,

2006년 3월 1일부로 현재의 명칭인 강북경찰서로 개칭되었습니다.

 

강북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강북구 전체로,

4개 법정동(미아동, 번동, 수유동, 우이동),

13개 행정동(미아동, 삼양동, 삼각산동, 송천동, 송중동, 번1동, 번2동, 번3동, 수유1동, 수유2동, 수유3동, 인수동, 우이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북경찰서는 2개의 지구대(미아, 솔샘)와 7개 파출소(삼양, 수유1, 수유2, 수유3, 인수, 번동, 번3)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강북경찰서 서울특별시 강북구 오패산로 406
지구대 미아지구대 서울특별시 강북구 도봉로 127
솔샘지구대 서울특별시 강북구 오현로 4
파출소 삼양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239-1
수유1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305
수유2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각산로 115
수유3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한천로150길 76
인수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인수봉로 227
번동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한천로 969
번3파출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월계로 227

 

 

 

국립 4.19 민주묘지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국립4.19민주묘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불의의 독재권력에 항거한 4.19혁명에서 산화한 민주열사들을 기리는 곳입니다.

 

4.19혁명은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로 촉발되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정부의 책임을 묻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시작해

당일에만도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없이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1960. 3. 15.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 이기붕을 위시한 자유당 진영이 정권 유지를 위해 투표함 바꿔치기, 뇌물 살포, 협박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치른 부정선거

 

정부의 계엄령 선포와 군부대의 개입으로 저녁 무렵부터 소강상태를 맞이했지만,

4월 25일의 대학교수단의 시위 참여로 다시 불붙어 10만 이상의 군중이 모인 끝에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사임하며 제1공화국도 막을 내렸습니다.

 

 

 

 

4.19혁명이 일어난 이듬해.

제2공화국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묘지 조성에 대해 의결했고,

1963년 9월 20일 기념탑 제막식과 함께 준공되었습니다.

 

공원묘지는 조성 당시에는 3천여 평의 규모였으나,

김영삼 정부에서 성역화를 추진, 4만여 평으로 확장하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현재 4.19 민주묘역에는 412기의 묘지에 민주열사들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분들을 포함해 당시 목숨을 걸고 불의에 항쟁한 모든 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우리도 그 뜻을 이어받아 발전시켜야겠습니다.

 

 

 

 

 

4.19기념탑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북한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북한산은 본래 백운대(836m), 인수봉(811m), 만경대(800m)의 세 봉우리가 솟아있어

삼각산이라 불리다 조선 후기 한강 이북에 있다 하여 북한산으로 이름 지어졌습니다.

 

세 봉우리 중 백운대와 인수봉은 전체가, 만경대도 일부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이지만,

서울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북한산은 가히 서울의 지붕이라 불릴만합니다.

 

북한산은 너무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서 외려 그 존재감이 덜하게 느껴지지만,

우리나라에 단 22곳이 지정된 국립공원* 중 하나이자 서울의 유일한 국립공원입니다.

*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 생태계와 자연 · 문화 경관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환경부장관이 지정,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

 

북한산의 최고봉 백운대를 향한 가장 빠른 길은 백운탐방지원센터를 통하는 것입니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까지는 약 2Km.

개인차가 크지만, 1시간 30분 정도 꾸준히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에서 본 강북구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백운산장과 백운봉암문을 지나면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실 서울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탓에 가벼이 생각될 수 있지만,

북한산은 그 산세가 험하고 암벽과 암릉이 많은 위험한 산입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만 해도 초심자가 오를 수 있는 곳은 백운대뿐으로,

그나마도 상당히 가파른 암벽을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며,

인수봉과 만경대는 전문적인 장비와 경험을 갖춰야 등반 가능합니다.

 

2021년에만도 북한산에서 414건의 산악구조활동이 이루어졌고 하니,

자주 다녀 익숙한 산행이라 하더라도 과신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는데요.

1980~90년대 대학생들이 '우이동 MT촌'으로 부르며 애용하던 장소,

바로 우이령숲속문화마을(우이동 먹거리 마을)입니다.

 

당시엔 대성리, 강촌 등과 함께 대학생과 직장인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세월의 흐름과 기호의 변화에 따라 현재는 모임보다는 식음료 위주로 변화 중입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우이령길'의 시작점을 만나는데요.

우이령길은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를 잇는 고개로 '소귀고개'라고도 부릅니다.

 

1968년 북한의 김신조 일당이 대통령 암살을 위해 침투 경로로 이용하며 폐쇄되었다가

지난 2009년 개방되어 현재는 日 1,190명 제한의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40여 년에 걸쳐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기에 생태계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데다가

탐방 인원도 제한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면 고즈넉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산책로입니다.

 

 

북서울꿈의숲 월영지와 전망대

 

 

또 하나 강북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로 북서울꿈의숲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66만 제곱미터의 공간을 도화지 삼아 깨끗하게 정비된 호수와 숲, 넓게 펼쳐진 잔디밭,

그리고 현대적 느낌의 아트센터와 전망대는 인근에 거주하는 분들께 축복과도 같은데요.

 

본래 북서울꿈의숲 부지는 안동 김씨 문중의 사유지*로,

1987년부터 드림랜드가 임대해 놀이공원으로 사용했던 공간입니다.

*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둘째 딸 북온공주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묘가 있던 곳

 

2008년 드림랜드가 폐장하며 서울특별시가 인수해 시립공원으로 조성했고

2009년 10월 17일 개장했으니,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지 않은데요.

과거 드림랜드의 흔적은 공원 이름에 남겨져 북서울 '꿈'의 숲이 되었답니다.

 

맑은 날 북서울꿈의숲에 방문한다면 전망대는 꼭 한번 올라가 보셨으면 합니다.

 

사선으로 움직여 다소 신기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최상층에 오르면

서울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수유3파출소의 밤은 낮보다 화려합니다.

 

저녁이 되면 '수유리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요.

왁자지껄한 술자리가 파하는 오후 10시 무렵부터 수유3파출소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취기를 못 이긴 분들 사이에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기도 하고,

다소 과하게 드신 분들은 길거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수유3파출소의 112신고 출동 건수는 하루 평균 56.5건(2022년 5월 기준)으로,

강북경찰서 전체 112신고의 5분의 1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8시였음에도 파출소는 거짓말 조금 보태 전쟁터 같았는데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된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수유3파출소 경찰관 여러분,

앞으로도 강북구 밤거리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강북구에서 소개해드릴 마지막 장소는 솔밭근린공원입니다.

 

솔밭근린공원은 특이하게도 평지인 주택가에 조성된 소나무 숲인데요.

100여 년 수령의 소나무 1천여 그루가 빼곡하게 식재되어 있습니다.

 

본래 사유지였기에 1990년에는 아파트 부지로 선정이 되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이를 안타까워한 주민과 지자체의 소나무숲 보존 운동 끝에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며 공원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개발과 보전, 그중 어느 쪽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거진 소나무 숲과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으니

괜스레 그 답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