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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나라와 국민을 지킨 경찰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경찰 2018. 6. 4. 11:20

 

 

 

녹엽의 푸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6월!

6월은 우리에게 참으로 뜻깊은 달입니다.

 

왜냐하면 6일 현충일, 6.25전쟁일, 1차 · 2차 연평해전일 등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6월 1일 '의병의 날'로 시작합니다.

의병은 조선시대 왜적에 항쟁하고 대한제국 시기 일제에 항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민병입니다.

이러한 의병 정신은 우리 민족의 호국정신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한 대목입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평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데요.

 

이러한 평온이 있기까지는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임을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경찰영웅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독립운동가 출신 차일혁 경무관입니다.

 

1991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아시나요?

여기 장하림(박상원 분)의 실제 모델이 차일혁 경무관이었습니다.

 

 

 

▲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年作)

 

 

차일혁 경무관은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데요.

 

6.25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을 위해 사찰에 은신할 수 있어 화엄사를 소각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기지를 발휘하여 사찰의 문짝만을 떼어내어 사찰 전화(戰火)를 막은 인물입니다.

 

이 일로 문화재청은 2008년 문화재 호국인물로 선정을 했으며,

조계종은 초대 종정 효봉스님이 1958년에 감사장을 수여하고

화엄사 박물관 입구에 공덕비를 세웠습니다

 

또한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하고 시신을 거두어

섬진강에서 장례를 지내 전쟁중 인류애를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학계에서 밝혀진 사실이 있는데요.

 

광복 후 일제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때 악질 고등계 형사 '사이가 시치로'가

1945년 11월 2일 종로 원남동에서 권총에 맞아 죽었는데

당시 신문에선 "누군가가 사이가를 처단했다"고 보도했고 처단한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차 경무관은 지강 선생, 이규창 선생 등과 함께 '사이가' 저격에 가담했고

방아쇠를 당긴 사람이 차일혁 경무관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차일혁 경무관은 또 다른 일본 경찰 '쓰보이 이와마쓰'도 암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차일혁 경무관은 빨치산 토벌작전을 펼치면서도,

같은 민족과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독립운동가면서 전쟁 영웅으로 역사에 길이 남은

그는 영웅이기 전에 평범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39세에 금강에서 수영 중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경찰영웅은 우리 서울경찰에서도 몇 차례 소개드린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입니다.

(당시 계급은 최규식 총경, 정종수 순경이었으나 순직 후 1계급 추서되어 경무관, 경사가 되었습니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김신조 등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5일만에 서울까지 잠입해 청와대를 습격하려는 순간

막아선 경찰관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최규식 종로경찰서장과 정종수 순경입니다.

이후 두 분은 31명의 무장공비와 교전을 벌이다 총상을 입고 순직하고

도주한 31명의 무장공비는 대부분 사살되고 김신조만 생포되어

일명 김신조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냉전이 극한으로 치닫던 1960년대,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1.21사태가 발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지난 1월 21일 서울경찰에서는 두 분을 위한 추모행사를 가져

두 분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당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가 그 자리에서

31명의 무장공비를 막지 못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야말로 온몸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두 분입니다.

 

 

 

▲ 순직 50주기 추모 행사 (2018. 1.21)

 

 

 

 

1980년 5월18일 민주항쟁 당시 전남 경찰국장이었던 안병하 국장은 신군부의 발포명령에 대해

"상대는 우리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시민인데 경찰이 어떻게 총을 들 수 있냐"며

단호히 거부하고 경찰의 무기를 회수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시합니다.

 

- 분산되는 시민을 쫓지 마라.

- 부상자 발생치 않도록 할 것

- 연행과정에서 학생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할 것

- 절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등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하라고 경찰관들에게 당부합니다.

당시 분위기에서는 참으로 힘든 결정이었죠.

 

이후 안병하 국장과 참모, 경찰서장 등 지휘부 13명은

신군부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직위해제 되거나 파면되고

안병하 국장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1988년 10월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안병하 국장의 선양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중

2005년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 되었고 2006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었으며,

특히 2017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되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추서되었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찰 본연의 임무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한 안병하 치안감의 업적은

경찰의 명예를 지켰고 현재 후배 경찰관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판이 되었습니다.

 

 

 

▲ 故 안병하 치안감 생전 근무 모습

 

 

최근까지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관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2013년 자살기도자를 구하기 위해 차가운 밤바다에 몸은 던진 故 정옥성 경감,

2013년 무면허 오토바이 단속 중 사고로 돌아가신 故 박경균 경감

2015년 생명을 구하려다 철로에서 열차와 충돌해 순직하신 故 이기태 경감

2016년 오패산에서 총격범 진압 도중 순직하신 故 김창호 경감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거룩한 사명으로 숭고하게 희생하신 경찰관들,

우리는 그들을 잊지 못합니다.

※ 최근 5년간 전국 순직 경찰관 80명 ('13년~'17년)

 

영화 '코코'에서는 "누군가에게 잊혀 질 때 사라져 버려 영원히..."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경찰영웅들과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할 애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억한다면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6월12일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게 중대한 회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 바쳐 지켜왔던 우리 민족과 나라가

앞으로는 평화와 번영만이 있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