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이삿날의 설레임이 악몽이 될 뻔한 사연..

2016. 4. 29. 14:31

"평생 모은 재산이야.. 

제발 좀 찾아줘요.... 흑흑"

 

지난 4월 26일 이른 새벽, 

박 씨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강동경찰서 로비에 울려퍼집니다.

박 할머니가 경찰서 현관 로비에서 이렇듯 목놓아 울게 된 사연을 한번 들어 볼까요?


때는 하루 전인 지난 4월 25일 아침 7시 30분경.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한 김 씨 할머니 부부입니다.

 

노부부와 아들, 이렇게 세가족이 살았던 집이라 단촐한 이사가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분주한 가운데, 

소중한 물건들은 다른짐들과 섞이지 않게 따로 모아 보자기에 고이 싸서 보따리 3개를 만들고, 

짐을 나르며 누군가 치워버릴까 염려하여,  

'이사 중이니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손글씨까지 정성스레 써 붙혀 놓았는데요. 

짐을 옮기느라 아파트 앞 마당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보따리 3개가 감쪽같이 

없어진걸 알게 된 할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잃어버렸다는 짐 보따리>


한달음에 성내지구대로 달려온 할머니는 

제발 보따리 좀 찾아 달라며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눈물로 신고를 하였고, 

신고 후에도 몇번씩이나 성내지구대와 사건을 배당 받은 강력팀을 찾아와 

꼭 물건을 찾아야 한다고 울며 호소를 했다고 합니다.


그 보따리는 노부부가 가진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생 모아온 패물과 아가씨 시절 멋부리며 입었던 밍크코트와 여우털 목도리...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모아둔 소중한 물건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더 딱한 사정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올해로 마흔이 되는 하나뿐인 아들이 지체장애인이라 

노부부가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다는 사연이었습니다.

 

<피해품으로 회수된 밍크코트와 여우털 목도리>

 

불쌍한 아들 얘기에 제대로 말을 잊지 못하는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성내지구대 김창진 경위와 

고민식 경장은, 전날 다른 팀이 접수한 사건임에도 피해품을 회수하기 위해 사건현장으로 곧장

달려 갑니다.

<사진 :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






사건현장 부근은 CCTV의 사각지대라 도난당하는 장면이 찍히지 않았지만, 

주위 CCTV를 샅샅히 뒤져보니, 범인으로 보이는 자가 오토바이에 의자를 싣고 

노부부가 사는 아파트 현관에 나타나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의자를 놓고 가는 장면과 

이를 어떤 주민이 가져가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또다른 CCTV에는 이미 보따리 3개가 실려 있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동대표에게 의자를 가지고 간 주민이 누구인지 확인 후에, 

그 주민을 통해 마침내 범인의 직장을 포함한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대 2개에 나눠 담아 보관중이던 피해품>

한달음에 범인이 일하는 직장으로 찾아가, 범행의 일체를 자백받고 

포대 2개에 고이 나누어 보관 중이던 피해품을 안전히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아파트 마당에 옷보따리 3개가 있어 순간 욕심이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순순히 자백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눈물에 응답한 성내지구대 김창진 경위와 고민식 경장은, 

수사가 쉽지 않은 지구대 근무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CCTV분석과 역추적 수사로 

범인을 검거하여 애절한 할머니의 눈물을 닦다 드렸습니다.


약자의 편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쳐준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 화이팅입니다..^^


 


12-0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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