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50여 일 만에 다시 만난 모녀

2016. 4. 25. 21:19

지난 1월 26일 양천경찰서 아동학대 담당 경찰관 한승일 경위는 충격적인 112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저는 인터넷 A/S 기사입니다. 고객 집에 들어갔는데, 집이 온통 쓰레기 더미입니다.”

“엄마가 장애가 있는 듯해 보이고 아이들이 있는데, 도저히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곳입니다.”

“아이들을 구출해 주세요. 너무 걱정됩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승일 경위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신고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심한 악취와 집안 곳곳에 음식물이 널브러져 있었고, 

쓰레기는 산처럼 쌓여 있었으며, 벽지와 가구는 곰팡이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쓰러기 더미 집안 사진>


이곳에는 얼굴에 웃음기 하나 없는 두 자매가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었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13살 하나(가명)와 9살 두나(가명)

세균 감염없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정도였는데요. 

아이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웠습니다.


한 경위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하루빨리 두 자매를 그곳에서 구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경위는 두 자매의 엄마와 상담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환경에서 지내게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의 엄마는 3년 전 남편과 이혼한 충격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해체된 가정으로 인한 엄마의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그로 인해 집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에 쌓인 상태로 몇 년간 방치되어 온 것이었습니다.


현장조사를 마친 한 경위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즉시 두 자매와 엄마를 분리하고, 

두 자매를 아동보호기관에 입소시켰습니다.


한 경위는 양천경찰서 피해 아동 보호․지원 프로젝트인 ‘코드 제로’ 

6개 협업기관의 솔루션 팀(구청, 병원, 상담센터,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한 끝에, 

집안 환경개선과 경제적 지원, 엄마의 우울증 치료, 두 자매의 사회정서 상담을 하여 

하루빨리 건강한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한 경위와 여성청소년계 경찰관들은 자체 단체 및 보건소와 협력하여 

집안 쓰레기를 배출(2톤)하고, 도배, 화장실 교체, 집안 소독 등 

집안을 깨끗한 환경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도배와 청소하는 사진>


그리고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협력 병원의 지원으로 엄마의 우울증 치료를 하고, 

하나와 두나에게는 사회 정서 상담을 하였으며,

중학생인 하나에게는 새 교복과 책상 등 가구를 지원하였습니다.


하나, 두나가 엄마와 떨어져 지낸지 50여일.

드디어 핑크빛으로 꾸며진 예쁜 집에서 엄마와 재회하게 된 하나와 두나는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깨끗해진 집안 사진>


하나, 두나의 밝은 얼굴을 본 한 경위는 

두 자매가 이전의 나쁜 기억을 다 지우고 다른 아이들처럼 행복한 꿈을 꾸며 생활하는 모습을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한 경위는 하나, 두나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여러 단체와 협의하여 지원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고 자라는 건강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2-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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