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을 닮고 싶었던 보이스피싱 사기단

2015. 11. 26. 15:13




 아니 작년도 재작년도 아닌...

 10년 전에 가입한 멤버십 대금이 연체되고 있다고요??


 독자 여러분은 이 전화 내용이 믿어지시나요?

 필자도 본 사건을 처음 접하고 황당함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답니다.


 위 내용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고 밀린 회원가입비 미납대금을 착실히 납부한 피해자가 무려 1,657명에 그 피해 금액도 24억여 원에 이르는 대형 보이스피싱 사건이었는데요.

 서울경찰은 이달 초 멤버십 미납대금이 있다며 결제를 독촉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 41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그러면 그들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었기에 이런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당신의 딸을 데리고 있습니다. 300만원을 송금해주시면 무사히 풀어드리겠습니다."

 "남편 분이 위중한 상태인데 치료비를 송금해주셔야 응급 수술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그간 수차례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졌고 그래서 잘 알려진 보이스피싱 사기 레퍼토리입니다.

 어딘지 자주 들어본 듯도 하고 식상하기까지 하죠. ^^


 보이스피싱 사기단 입장에서도 이러한 구닥다리 수법으로는 돈 벌기가 쉽지 않았는지, '회원가입비 미납안내'를 빙자하는 신종 사기 수법을 개발했습니다.


 총책 박 모 씨(52)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종로구 등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폐업한 멤버십 회사들로부터 사들인 개인정보 3만여 건을 활용해 무작위로 피해자를 물색했는데요.

 전화를 받은 피해자에게 "영화관람권 멤버십 연회비가 밀렸다.", "영어교재 정기구독 회원가입비가 미납 상태이다." 등 다짜고짜로 미납금액 독촉을 했다고 합니다.



 사기단은 '10년 전 가입한 멤버십'을 들먹이며 피해자가 확인하거나 기억해내기도 어려운 미납요금을 징수하려고 했는데요.

 미심쩍어하는 피해자들에게 "결제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기단의 시나리오는 유례없이 치밀하고도 악랄했는데요.


 피해자에게 300만 원의 미납요금 중 1,656,000원을 결제하면 남은 금액도 완납처리해주기로 약속했던 사기단은,

 몇 달 후, 또 다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번 미납대금 결제하고 멤버십에 가입하셨지만, 추가 결제금액이 남아 있다."며 2차, 3차, 4차에 걸쳐 동일 피해자에게 돈을 우려먹는 일명 '덧박치기' 수법까지 서슴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더더욱 기가 막힌 점은 미납되었다는 그 멤버십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멤버십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쯤되면 그나마 존재하는 '대동강 물'을 판매한 봉이 김선달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수준이죠?


실제 피해자가 받은 문자메시지


 이들은 유령회사를 차리고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사기에 나섰는데요.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을 한 뒤, 피해자에게 할부 결제 혜택까지 줬다고 합니다.

 고용된 텔레마케터들은 상대적으로 통신이나 전산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60~80대 노인과 주부들을 노렸고 같은 수법에 속아 1,500만원을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ㅠㅜ


 또한, 사기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멤버십 카탈로그, 3만원 상당의 공기청정기, 1~2만원 상당의 무료통화권을 배송해 준 점을 근거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변명하며 합법적인 멤버십 회사로 가장해왔는데요.

 피해자들이 고소하는 경우,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해주고 고소를 취하하도록 종용하는 한편, 조직원들에게 가명을 사용하게 하며, 전화번호를 수시로 변경해 초기 수사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멤버십사기와 같은 전화사기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결제대금 또는 채무미변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은 경우, 먼저 증빙자료를 요구하시고,

 둘째, 미납금에 대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 반드시 한국소비자보호원이나 경찰과 상담하며,

 셋째, 사기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 인터넷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를 통해 업체명을 조회, 동일 피해사례가 없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 의심나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실 경우 반드시 112로 신고해주세요!

 서울경찰은 더 이상 이런 전화사기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나가겠습니다.





기사 : 홍보담당관실 김지환 경위

촬영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




1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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