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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미소천사를 찾아라!

서울경찰 2015. 10. 29. 13:51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의 노래 제목입니다.

 '미소를 띄우며 누군가와 이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미소 짓는 사진은 또 다른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지난 15년간 미소천사를 찾기 위해 1,500명에게 '미소사진' 찍어준 경찰관이 있습니다.

 도봉서에 근무하는 박종규 경위(57)입니다.


 박 경위의 '미소사진'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정사진'입니다.


 영정사진을 웃고 찍는다??

 '영정'이란 제사나 장례를 지낼 때 위패 대신 쓰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 족자를 말합니다.

 화가는 오랜 시간 영정의 대상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영정의 얼굴들은 하나 같이 근엄합니다.

 사진이 발명되며, '영정'은 '영정사진'으로 변했지만 영정사진 속 근엄한 표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돌아가신 조상이 웃는 모습으로 꿈에 나타난다면, 복권이라도 사야할 기분 좋은 일 아닌가요? ^^

 그렇다면 근엄한 영정사진 보다 미소 짓는 사진은 어떨까요?


 박 경위가 미소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1999년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그는 "내가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다면 누군가를 위해 남은 인생을 살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선물받은 인생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영정사진'이 아닌, 박 경위 만의 '미소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박 경위의 사연이 나간 뒤 요즘은 제법 사진을 찍어 달라는 문의가 옵니다.

 박 경위가 근무하는 도봉1파출소는 사진관으로 변하고, 파출소 담장에 있는 애기동백잎은 배경화면이 됩니다.

 오늘은 멀리 이웃 동네에서 75세 천사(?)께서 도봉 사진관(?)을 방문하셨는데요.

 TV에서 박 경위가 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연락해 오셨답니다.


 "웃으시면 공짜고 안 웃으시면 20만원입니다."


 한 번 호탕하게 웃어주는 대가가 20만원이라는 소식에 어르신 기분 좋게 한번 웃으십니다.


 이 분은 지나번에 촬영한 '미소사진'을 찾으러 오셨습니다.

 사진 속 천사가 웃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짜입니다. ^^

 매달 적지 않은 돈이 사진 인화와 액자 제작에 들어가지만 덤으로 사는 인생의 값치고는 괜찮답니다! ^^


 그렇게 오늘 1천 501번째 손님이 도봉1파출소 사진관을 다녀가셨습니다.


 박 경위는 3년 후면 정년퇴직을 합니다.

 경찰 제복을 벗는다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천사들의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랍니다. ^^


 미소가 아름다운 당신!

 당신이 바로 우리가 찾던 '미소천사'입니다!




제작 : 홍보담당관실 이주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