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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강서)행복을 줄 수 없었어..그런데 사랑을 했어...

강서홍보 2015. 5. 6. 14:07

 

'행복을 줄 수 없었어.. 그런데 사랑을 했어...'

- 신혼부부, 진정한 '사랑''행복'의 해답 찾다 -

 

 

 

 

"시동이 켜진 차량 배기통에 호스가 연결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 호스가 창문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차안에 사람 좀 구해주세요"

지난 달 24일 새벽녘에 접수된 112신고 사건. 신고자의 다급함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와 수화기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현장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신고자의 위치 설명으로는 부천 고강동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부천 고강동은 공항지구대 관할구역에 속한 곳은 아니었지만 이런 긴급 상황에서는 관할구역을 논할 때가 아니라 한시라도 바삐 출동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제가 구해드릴게요...’

고강동 외딴 곳, 칠흑같이 어두운 도로, 신고자의 불분명한 위치설명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평소 순찰을 돌며 인근 관서의 경계 지역까지도 유심히 봐놓았던 터라 조금은 짐작이 왔는데...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고강동 부근을 수색하다보니 최초 신고자의 말대로  호스에 연결된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편, 그 시각 삶의 끈을 놓으려던 한 남자의 이야기’>

... 우리 가게에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 달도 적자겠어... 대출 이자는 자꾸만 늘어나는데 이 돈을 다 어떻게 갚지? .... 나는 지난 해 결혼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호프집을 차려 가정을 책임지면서 와이프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왔다. 처음에는 수입이 꽤 괜찮았다. ‘이대로만 가면 넉넉하진 않아도 남들 사는 만큼은 살 수 있겠지...’ 하지만 달콤한 신혼 생활도 잠시, 개업 후 몇 달이 지나자 가게 수입이 급속도로 하락했고, 가게에 손님이 없으니 수입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매월 아내에게 생활비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이번 달도 이렇다 할 수입이 없고... 급기야 대출업체에 손을 벌리게 됐다. 매 월 마지막 날, 영업을 마치고 생활비를 아내에게 가져다 줄 때면 이번 달도 고생 많았다고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 짓던 아내의 모습...

 

 

그렇게 몇 달간 이 생활이 계속되는 사이,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해 이미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하지만 자꾸만 아내의 웃는 모습이 떠올라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결국, 평소 고강동을 오가며 봐놓은 한적한 이곳으로 힘을 빌려 오게 됐다...

 

 

순찰차에서 내려 차량의 모든 문을 열자마자, 매캐한 매연이 기다렸다는 듯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고... 119요청과 동시에 요구조자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맑은 공기를 마신 요구조자는 콜록콜록 삼킨 가스를 토해내더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119대원들에 의해 기본적인 몸 상태를 체크한 남자... 다행이 빨리 구조한   까닭에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아내에게 연락을 취한 후, 지구대로 동행하여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와 동갑내기인 80년생 요구조자와는 공감대 형성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지구대로 도착한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을 해주자, 그제야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아내... 두 사람은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끝에 다시 두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가며 사건은 막을 내렸습니다.

 

 

평생을 지켜주겠노라 손가락 걸고 약속한 아내,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                      하지만 남편으로서, 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도저히 실망감을 안길 수 없어 속으로만       앓으며 계속해서 감추고 감추다 덮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 날 상황...

이제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으니 오늘부터라도 다시 새로운 마음을 먹고!                      사랑하는 아내분과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한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다시 처음처럼 행복하세요! ^^

(현장출동해주신 공항지구대 이재권 경위, 박종흠 경장 외 119원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바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