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쎄쎄~ 쎄쎄~! 코리안 폴리스 넘버원 ”
지난 5일 아침. 강북경찰서 인수파출소에 한국인 남자 한 분이 길을 잃고 헤매는 중국인 아주머니를 데리고 들어 왔습니다. 한국인 남자는 아주머니가 중국 행객 같은데 숙소를 찾지 못하고 계속 길을 헤매는 것 같아 모시고 온 것이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 아주머니는 파출소 djs 안에서 계속 발을 동동 구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거 같아 친절하게 차를 대접하며 아주머니를 진정시키려 온갖 노력을 하였습니다.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외국인통역서비스(1588-5644)를 이용 아주머니의 상황 먼저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내용인즉슨 자신이 숙소로부터 그리 먼 거리를 이동한 것은 아니고, 약 30분 정도 숙소 변을 구경하며 걷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길 잃은 아주머니는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었고 아무런 소지품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같이 여행 온 남편의 전화번호만 알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전화가 꺼져 있어 통화할 수 없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관이 계속 진정을 시켜도 울부짖으며 불안해하는 아주머니를 보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길 잃은 중국인 아주머니를 순찰차 앞좌석에 태우고 숙소 주변을 구석구석 세밀하게 찾으며 수소문했습니다.
지성감천! 경찰관의 지극한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수유동의 한 숙소에 중국에서 우리나라 여행 온 단체 투숙객 중 한 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일 중국단체여행객의 일정은 아침 일찍부터 서울 시내 투어가 예정되어 계획대로 그 아주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여행객은 이미 출발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숙소 앞에는 아주머니의 남편만 혼자 남아 행방불명된 부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중국인 아주머니는 숙소 앞에 기다리고 있던 남편에게 달려가 한참이나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서야 이내 뒤돌아서 경찰관에게 다가와 “쎄쎄” “쎄쎄”를 연발하며 “코리안 폴리스 넘버원”이라며 서툰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을 보고 괜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중국어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여 숙소의 안내원에게 방금 무슨 말인지 통역 좀 해달라고 요청하자 “친절한 경찰에 고맙다며, 여행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면 오늘 있었던 일과 한국 경찰의 친절에 감동 받았다.”라고 지인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경찰관도 숙소 안내원에게 “한국에서 여행하는 동안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라고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두 부부는 환한 얼굴로 “이번 일을 통해 한국에 자주 여행 올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부부는 순찰차에 오르는 인수파출소 (경위 박래식, 황교진)두 경찰관에게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감동을 선사한 두 경찰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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