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대형할인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부터 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하는 순간까지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용한 도구죠?
그런데. 바코드를 범죄에 이용한 사나이가 검거되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바코드를 범죄에 어떻게 이용했을까요?
여기 두 아이의 아버지 강 모 씨(35)가 있습니다.
대형할인점 장난감 판매대를 기웃거리는 그.
아무래도 어린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는 모양인가 보네요!
언뜻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장난감 상자 몇 개가 그의 카트 위에 담기는데...
앗! 그의 행동이 좀 수상해 보입니다.
그의 손이 주머니와 장난감 상자 사이를 은밀하게 오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섬전과도 같은(?) 몇 번의 손놀림 후, 그는 안색이 상기된 채 계산대로 향합니다.
삑~ 경쾌한 바코드 입력 소리와 함께 계산대를 무사통과 한 그.
아무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하지만 며칠 후.
그는 도봉경찰서 강력팀 경찰관에게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죄목은 절도죄!
무려 118만 원 상당의 레고 장난감 3개에 2만 원짜리 레고 장난감 바코드를 붙여 계산대를 통과한 것인데요.
대형할인점 계산원들이 POS 시스템 화면상에 표시되는 상품과 바코드를 일일이 대조해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벌인 대담한 범행이었습니다.
검거 후 이어진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와 같은 수법으로 대형할인점를 순회하며 12차례, 총 1,023만 원 상당의 레고 장난감 32개를 대상으로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강 씨는 이런 방식으로 훔친 레고를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되팔아 현금을 확보했다고 하네요.
사건을 수사하던 담당 경찰관도 생각보다 큰 범행 규모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출처 : YTN
그의 기발한(?) 범행 수법 덕분인지 이 사건은 각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하필 레고를 범행에 이용했을까요?
강 씨의 진술에 따르면 레고가 장난감 중에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마니아층도 탄탄해 판매가 수월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세월이 지나 절판된 제품의 경우 오히려 중고 가격이 본래 판매가보다 비싸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강 씨가 레고를 선택한 것은 일견 당연하게까지 생각됩니다.
사건을 담당한 도봉경찰서 강력팀 이화우 경사는 "강 씨가 훔친 장난감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사실을 그의 자녀들이 알게 될까 걱정됩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장사가 잘 안 되어 생활고에 견디다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강 씨. 생활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그것이 곧 범행의 정당성을 담보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고 있겠죠?
이번 일을 계기로 대형할인점에서는 유사범죄 관련 점검을 강화한다고 하니, "엇. 괜찮은 방법인데~"라고 생각했던 분들! 거기서 그만!!
바코드를 옮겨 붙이는 손길보다도 더 은밀하고 신속하게 서울경찰이 다가갈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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