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경찰서 - 서울종로경찰서 편

2015. 3. 10. 09:21

 

  안녕하세요!

  걸어서 서울 속으로 '종로경찰서' 편입니다.

 

  지난 호 중부경찰서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종로경찰서를 찾아갑니다.

 

 

 

 

  제가 근무하는 서울지방경찰청도 종로경찰서 관할구역 내 있습니다.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도

  각 부처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정부서울청사도

  서울의 5대 궁궐 중에 덕수궁을 제외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도 종로에 있습니다.^^

 

 

  뚜벅뚜벅!

  걷기를 좋아하는 저는 가끔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처 경복궁을 크게 한 바퀴 도는데요.

  그럼 딱 40분, 3Km 정도를 걷습니다.

 

  제가 40분 걷는 동안 몇 개 동(洞)이나 거쳐 가는 줄 아세요?

  무려 13개 동입니다. 놀랍죠! ^^

  4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13개 동을 걸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제가 걸었던 코스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면

  서울경찰청이 있는 ① 내자동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② 적선동 적선동에서 50m쯤 가면 ③ 통의동, ④ 창성동, ⑤ 효자동, ⑥ 사직동, ⑦ 팔판동, ⑧ 소격동, ⑨ 사간동, ⑩ 중학동, ⑪ 수송동, ⑫ 도렴동, ⑬ 내수동을 거쳐 처음 출발했던 내자동 청사로 들어옵니다. ^^

 

 

  서울에는 466개의 법정동(洞)이 있는데

  그 중 87개 해당하는 법정동(洞)이 종로구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종로구가 아주 넓은 곳이 아닙니다.

  종로구의 면적(23.91㎢)은 서울시 면적(605.25㎢)의 3.95%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가장 넓은 내곡동(12.69㎢) 안에는

  종로의 작은 동(洞) 70여 개가 쏙~들어갑니다. ^^

 

  좁은 지역에 많은 동(洞)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역사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종로에 있는 재미난 동명을 살펴보면 종로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효자동'은 효심 깊은 두 아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적이 쳐들어왔습니다.

  지금의 효자동에 임천 조 씨의 효심 깊은 쌍둥이 아들 '희정'과 '희철'은

  어머니를 해치려는 왜적에 온몸으로 막아서다 그만 저세상으로 갔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선조는 지금의 효자동 100번지에 홍살문을 지어

  두 아들의 효심을 온 백성이 본받도록 했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이 이곳을 쌍효자골 혹은 효잣골로 부르다 지금의 '효자동'이 됐답니다.

 

 

  한 마을에 여덟 명의 판서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팔판동',

  요즘 서태지의 노래 제목으로 유명한 '소격동'은 별에게 제사를 지내던 소격서가 있던 동네를 말하고,

  서울경찰청이 위치한 내자동은

  조선시대 궁궐에 쌀, 밀가루, 술, 기름 등 각종 부식을 보급했던 내자사가 있던 데서 유래됐습니다.

 

 

 

 

  종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궁궐인데,

  조선 최대의 정궁 '경복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

  조선 성종(1484)이 지은 '창경궁'과

  인조의 생부인 정원군의 생가였다가 광해군에 의해 궁궐이 된 '경희궁' 역시 종로의 명물입니다.

 

  궁궐은 아니지만, 궁궐보다 더 큰 위세를 누렸던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알려진 운현궁도 종로에 있습니다.

 

 

  종로경찰서 홍보담당 유명미 순경이 종로를 재미있게 구경하는 방법을 소개해 줬는데요.

  '골목길 해설사'와 함께 종로의 골목길을 여행하는 것입니다.

 

  종로구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목길 해설사'는 3명 이상의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골목길 해설사와 함께 종로의 골목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종로경찰서 유명미 순경이 신청한 김금수 해설사와 요즘 뜨고 있는 북촌을 함께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종로경찰서에 만나 윤보선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이 거주했던 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복정우물 터입니다.

  이곳의 물은 맑고 그 맛이 좋아 조선 시대에는 궁중에서만 사용했던 우물이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뚜껑에 자물쇠를 채우고 군인들로 하여금 지키게 했고,

  1년에 딱 한번 대보름에만 일반인에게 개방했다고 하네요.

  이 지역에서는 이 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일 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복정우물을 지나, 북촌 8경을 발로 걸어 다니면 도심 속 서울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잠깐 북촌은 현재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니 이곳을 여행할 때는 조용히 이동하는 게 예의라고 하네요.

 

 

  피맛골을 아시나요?

 

  피맛골은 조선 시대 말을 타고 종로 대로를 지나던 벼슬아치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기 싫어하던 평민들이 다니던 길이란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했습니다.

  비좁은 골목에 서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맛집이 줄지어 있는데요.

  비 오는 날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나는 하루네요. ^^

 

 

  이곳이 종로경찰서입니다.

 

  종로경찰서는 혜화경찰서와 함께 종로구를 관할하는데요.

  종로경찰서는 이전 편에 소개됐던 중부경찰서와 마찬가지로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동시에 개서했습니다.

 

 

  종로의 랜드 마크가 된 종로타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 있던 자리인데요.

  종로경찰서에 대해 알아보다 화신백화점이 종로경찰서의 역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위 사진은 1901년 대한제국이 세운 '한성전기'의 사옥입니다.

 

  한성전기는 고종황제가 서울에 전차를 놓기 위해 세운 회사인데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 회사는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됐고,

  비워진 건물을 당시 종로경찰서에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이후 '화신백화점'의 전신인 '화신상회'가 다시 건물을 사용했고,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로 옮겨 '화신백화점'이 됐답니다.

 

 

  종로경찰서에 조금 독특한 이력의 경찰관이 있는데 세종로 파출소 윤지희(31) 순경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윤지희 순경은 경찰에 입문하기 전 경제신문 기자로 1년 6개월간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어학공부도 다녀 온 윤 순경은

  영어와 중국어를 잘해서 관광객인 많은 세종로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데요.

 

 

  윤 순경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봤습니다.

 

  Q. 기자의 눈으로 본 경찰과 경찰이 된 지금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A. (웃음) 완전 다르죠!! 사회부 기자를 경험하지 않아서 경찰을 직접 접촉할 기회는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좋든 싫든 경찰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요. 저도 비로소 경찰이 되고 나서야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걸 깨닫게 됐는데요 그래서 경찰 홍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경찰 홍보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A. 지금은 누가 뭐래도 SNS 시대잖아요. SNS를 통한 홍보가 아주 중요하죠. 가수 싸이가 하루아침에 월드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SNS 때문이죠. 우리 경찰도 다양한 SNS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볍고 경쾌하게 다가가는, 그런 홍보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로경찰서 방범순찰대에 영화배우가 근무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방범순찰대를 방문했습니다.

 

 

  영화 '내 생애 봄날', '끝까지 간다', '아저씨' 등에서 맛깔 나는 조연으로 활약했던

  영화배우 이재원(30) 대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재원 대원은 지난 8년 동안 '의사', '변호사', '경호원', '조폭' 등의 배역을 맡았는데

  '경찰'역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는군요.

 

  "의경생활을 통해 경찰을 간접 경험한 덕에 전역 후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복무 기간 동안 성실하게 근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종로경찰서에 현관에는 두 분의 흉상이 있는데

  바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입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3.8선을 넘어 서울에 잠입,

  세검정 자하문에서 경찰 검문에 발각되었습니다.

 

  이어 경찰과 북한 특수부대원 간의 총격전이 벌어졌고

  당시 현장에 출동해 지휘하던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총경이 총에 맞아 사망에 이른 사건입니다.

 

  사후 최규식 총경은 경무관으로,

  같은 현장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정종수 경장은 경사로 추서됐습니다.

 

  위 사진은 그 해 경찰의 날 동상제막식 때의 모습인데요,

  벌써 반세기가 흘렀네요.

 

 

  종로경찰서 홍보담당 경찰관과 최규식 경무관 동상 앞을 찾았습니다.

 

  서른일곱 나이에 처와 자식을 두고

  경찰 제복을 입은 채로 피 흘려 쓰러졌을 최 경무관의 늠름함에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경찰의 날 아니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래서 조금은 쓸쓸한 이곳에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역사의 자랑스러움으로 남을 두 분의 선배경찰관들에

  부끄러운 경찰관이 되지 않기를 다짐해 봅니다.

 

 

  다음은 '남대문 경찰서'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12-0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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