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의 홍보담당을 맡고 있는 박 경장은 근무하던 중 옆자리 선배님께서 “맞다. 전해줄 게 있었는데 깜빡하고 있었네.” 하면서 책상 서랍 구석에서 편지 4통을 건네받았습니다.
“재작년에 학생들 직업체험 프로그램 했던 거 기억하지? 그 학생들이 보냈던 거야.”
“아!..” 2년 전 경찰서 홍보담당을 할 때, 방학중학교에서 각 직업군에 대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경찰서에 4명의 학생이 와서 견학 및 체험을 하고 돌아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직업체험프로그램 실시 후 중간에 제가 사정이 생겨 휴직, 인사발령 등으로 편지를 못 받았다가 올해 다시 이 자리로 와서 편지를 받게 된 것입니다.
봉투의 날짜를 보니 2013년 7월 11일! 거의 1년 6개월 만에 편지가 주인을 찾아온 것입니다!
편지를 뜯고, 경장 선생님, 경장 멘토님, 멘토 선생님 등 부르는 호칭도 다양하고, 손 글씨 편지 받아서 읽는 것도 오랜만이라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물론 이 학생들은 프로그램 이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쓴 거일 테지만 1년 반 만에 편지를 받아 본 저는 연애편지나 예전 추억의 일기를 보듯이 설레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바로 받았다면 이런 느낌은 없었을 듯합니다)
특히나 프로그램 이후 “경찰도 되게 재밌고 좋은 직업인 거 같아요.”, “경찰분들이 이렇게 나라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시다니.. 항상 감사합니다.” “경찰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경찰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경찰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제 꿈에 대해 더 생각해볼 필요를 느낀 것 같아요!”
그 당시 삼촌 같은, 혹은 정말 선생님처럼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미래와 꿈에 대해 들어 보고 응원해주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 학생들이 커서 우리 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며,
아무래도 올해 역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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