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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서초) 몸은 망가졌어도..굴하지 않는 형사의 본능

서초홍보 2015. 2. 24. 09:06

 

"소외된 부서이거나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저는 제 임무를 다할 것입니다."

서초 CCTV통합관제센터에 근무중인 정승원경위.
정 경위는 이 날도 다른 날과 같이 서초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며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CCTV화면 너머로 주택가 담을 기웃대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오토바이 모습을 보고
24년차 경찰관의 직감이 번뜩한 것.

정경위는 뭔가 수상쩍다 생각하고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일대 CCTV 100여대에 찍힌 영상 한 달분을 일일이 돌려봤습니다. 그 결과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난달 10일부터 최근까지 인근 다세대 주택에서 5차례에 걸쳐 여자 속옷을 훔쳤었던 것.

정경위는 피의자가 반드시 추가범행을 저지를 것이라 보고 CCTV영상을 검색·분석하여 피의자 오토바이 번호 확인, 피의자의 주 이동시간인 심야1시가 넘은 시간에도 홀로 차량에서 잠복을 하면서 피의자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잠복에 나선 7일 만인 9일 새벽 1시 45분, 정경위는 신문을 배달하던 용의자를 붙잡게 되었고요.

(피의자는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됐으며 성폭행 등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정승원 서초통합관제센터 경위

 

정승원 경위는 내근직임에도 불구, 지난해 검거 10여건, 사건예방 60여건 등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경위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는데요...

2009년 양재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정경위는 ‘수배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정도로 일에 열성적이고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던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범인을 뒤쫓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워낙 빨리 뛰다 넘어지는 바람에 그는 앞서가던 승용차 아래에 턱관절이 끼일 정도로 깊숙이 말려 들어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사경을 헤매던 정경위는 이틀 만에 깨어났지만 상당히 심한 부상을 입어 결국 2012년 8월 내근직인 CCTV관제센터로 발령 나게 되었고요.

이에 정승원 경위는
“갑자기 한직으로 발령 나게 되어 너무 괴롭고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직이든 아무도 알아주지 않든 내 맡은바 직무에 충실히 하고 있고
큰 사고와 불편한 몸에도 범인을 검거할 수 있기에 성취감도 대단히 크고 보람도 느낍니다.
저는 계속 제 맡은바 임무를 다할 것입니다.”라며
동료 및 후배경찰관들에게 진정한 경찰의 모습이 어떤것인지 보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