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민들의 수호천사
민원 奉仕실 윤현정 경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금천경찰서 민원 봉사실에서 근무하는 윤현정 경사입니다^^.
저는 15년 여간 경찰 업무를 하면서 유독 민원실에 가장 오랜 시간을 근무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민원실은 비교적 자유로운 출퇴근과 평화로워 보이는 곳이지만 셔터문을 여는 순간 평화가 깨지는 곳입니다 ㅋㅋ
군대 갔다 온 분은 다 아시겠지만 민원실은 ‘의무대’와 같은 곳이죠
뼈 다친 환자, 머리 다친 환자, 실명된 환자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해줘야 하는 곳이 의무대라면,
피해자, 가해자, 참고인, 억울한 자, 혐의자 할 것 없이 모두 법 테두리 안에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곳이 바로 민원실입니다.
민원실 1일 평균 방문 인원은 200~250여 명인데요 하루 종일 걸려오는 전화민원과 더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민원응대를 했는지 짐작이 안 갈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힘들어도 민원인과 교감이 되고 소통이 되면 정말 보람 있고 힘든지 모르지만 청문감사관실이나 서장님만 무작정 찾는 민원인을 만나면 저희도 정말 힘들 때가 많죠ㅋㅋ
정말 민원실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엄마와 지문등록하러 온 갓난아기부터, 유치원생, 인터뷰를 요청하는 초·중학생, 논문 준비를 위해 정보공개를 하러 온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중 제 기억에 또렷이 남는 분들 있는데요.
바로 청각장애인입니다.
2013년이었을 거예요. 6~7명의 청각장애인분들이 민원실에 오셨는데 소리는 내지 못했지만 민원서비스에 답답하셨는지 큰 수화 동작으로 일행들끼리 대화를 나누더라구요.
당시 청각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저로선 일단 ‘글은 알겠지’라는 생각에 연신 조사, 부사까지 다 써가며 종이에 크게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청각장애인분은 글을 모르시는 분이 많고 또 글을 쓰더라도 조사나 부사 없이 간단한 단어로만 표현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2012년 통계를 보면 청각·언어장애인이 27만 6,332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우리 경찰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의 공공기관 민원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부민원콜센터(110)에서 제공하는 『화상수화통역서비스』를 설치했는데요.
우리 금천 경찰서도 10.7일 자에 서비스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청각·언어장애인이 경찰서에 방문하면 이제 당황하지 않고 화상수화통역서비스를 통해 ‘경찰 vs 청각·언어장애인 vs 화상콜센터’ 3자 간 민원서비스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사랑합니다’라는 수화 밖에 모르지만 이번 서비스를 통해 우리 경찰이 청각·언어장애인의 불편 해소와 권익향상을 이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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