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지난 5월 21일 05:45경 영등포 경찰서 영등포역 파출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길고 긴 야간 근무가 끝나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할머니께서 영등포역 파출소로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것입니다.
파출소로 들어오신 할머니께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하시면서 꼭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전 재산인 2,700여 만 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방금 내린 버스에 두고 내리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얼마나 걱정을 하셨는지 얼굴이 창백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셨습니다.
이야기를 차근차근 청취하던 영등포역 파출소 김재근 경위와, 김지훈 경사는 우선 할머니를
진정시키면서 꼭 찾아 드리겠다고 할머님을 안정시켰습니다.
김재근 경위와 김지훈 경사는 할머님이 타고 내리신 버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님께서 타신 버스는 경기도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할머니의 탑승시간과
하차시간을 계산하여 해당 버스회사로 전화를 걸어 할머님이 승차했을 수 있는 버스를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버스는 여의도를 경유해서 다시 부천으로 가기 위해서 영등포역 정류장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김경위과 김경사는 할머님이 승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외버스를
찾아 버스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수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한구석에 놓여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방을 발견하고 어찌나 감사하던 지 발견한 김재근 경위와 김지훈 경사도 졸이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가방을 찾아서 파출소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님이 환한 얼굴을 그려보면 두 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자신의 전 재산을 수표로 바꾼 것으로 할머님의 모든 것이 담긴 가방이었다며
가방과 돈을 찾아준 영등포역 파출소 김재근 경위와 김지훈 경사에게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시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현금 여러 장을 꺼내어 손에 쥐여주시는 것이였습니다.
두 경찰관은 할머님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하면서 무엇보다 경찰관
으로써,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이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도와드릴 수 있도록 빨리 파출소를
찾아주신 할머님께 더 감사하다며,
"고맙다, 내 전 재산을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 이 한 마디만 들은 것으로도 감사의 표시로 주려고
하셨던 현금보다 100배, 1000배는 더 값지고 감사하다고 말 한 뒤 앞으로는 버스나 교통수단을
이용하실 때는 꼭 가방을 잘 챙기시고 이왕이면, 은행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보관하시라는 당부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할머님을 마중하였습니다.
여러분, 경찰관은 여러분이 사례로 주시는 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한마디 " 고맙습니다"가 어떠한 사례보다도 힘든 하루를 견디는 큰 힘이 되어
다음 하루를 지탱해주는 힘이 됩니다.
오늘 하루 거리를 거닐다가 순찰차가 보이면 손 한번 흔들어 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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