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마 「태양」이가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14. 1. 10. 14:43

 

 

  서울경찰 뉴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4년은 60년 만에 오는 갑오년 청말띠 해입니다.
  저는 서울경찰기마대에서 경찰마로 활약 중인 '태양'입니다.
  서울경찰기마대 최고 고참인 제가 여러분께 기마대 말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청마의 해! 말이 주는 좋은 기운을 지금부터 많이 받으세요! 히~잉!

 

 

 

 

  서울경찰기마대에는 저를 포함한 14마리의 경찰마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써러브렛(Thoroughbred)이라는 종류의 경주마로 1993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한국마사회를 거쳐 지난 2000년 서울경찰기마대에 오게 됐습니다.

  올해로 21살이 됐는데요. 말의 평균 수명이 25살에서 30살이니, 저는 사실 늙은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기마대 일꾼입니다.

  기마대에는 저와 같은 써러브렛 종류의 말이 7필이고, 호주산 말이 4필, 그리고 미니말 종류인 셔틀랜드 포니가 3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저희 같은 말 한 필에 얼마냐?'는 것입니다.

  정답은
  '말 한 필의 가격은 자동차 한 대의 가격과 같다'입니다.^^

  중고자동차는 한 대에 몇백만 원도 하고 고급차는 수억 원을 호가하죠?

  저희 몸값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필에 몇백만 원 짜리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 몸값은 얼마냐고요?"
  "음~ 그건 비밀입니다!"^^

 

 

 

 

  저희 말들이 서울경찰기마대에 들어오면 경찰마로서의 순치(馴致)과정을 거칩니다.
  작년에 백마 프랭크를 포함해서 4필의 말이 입대했습니다.
  이 녀석들 중에는 아직도 순치 과정 중인 녀석이 있습니다. 그만큼 경찰마로 훈련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도심행사에 주로 동원되기 때문에 차량소리 등 소음에 놀라지 않도록 특별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승마장이나 경마장 트랙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놀라지 않고 늠름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하기에 이 또한 많은 훈련을 합니다.

 

 

 


<행사 중인 미니말>

 

  행사에 나가면 어린이들은 '제프'와 '스테이시'를 좋아합니다.

  스테이시가 작아서 사람들이 자꾸 스테이시가 제 딸이냐고 묻는데, 스테이시는 셔틀랜드 포니(Shetland Pony)라는 종류의 미니 말이고 나이도 여섯 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30세 정도 되니 어른이에요.
  참고로 스테이시는 작년에 기마대에 와서 새끼 '핑크'도 낳았어요!

 

 

 

  제 옆방을 쓰고 있는 '금돌이'는 왕년에 화려한 경주마였습니다.
  금돌이가 수상한 상금만도 1억 9천만 원정도 되니 억대 상금을 받았던 말입니다.

  금돌이 파트너인 이성철 경사는 지금도 금돌이를 타고 마장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주곤 합니다.

 

 

 

  기마대장 최화규 경위가 타는 '무패전사'는 이름처럼 기마대 싸움꾼(?)입니다.
  행사에 나가면 앞장서기를 좋아하고, 자기 앞으로 다른 말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입으로 물곤 합니다.

  그런데 '무패전사'도 쉽게 물지 못하는 녀석이 있는데 바로 흑마 '실톤'이 있습니다.
  작년에 기마대에 들어온 실톤은 호주산 말로 태생부터 몸집 크기가 다릅니다.
  키가 무려 172센티미터나 되고 몸무게도 500킬로그램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건 비밀인데, 작년에 마장에서 '실톤'과 '무패전사'가 한판 붙었습니다.

  '무패전사'가 신입 '실톤'을 입으로 물려 하자 '실톤'이 뒷발로 '무패전사'의 앞다리를 공격해 '무패전사'가 한 달 동안 마방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는 '무패전사'가 아무나 물려하지 않습니다.

  '무패'녀석 '유패전사'로 이름을 바꿔야 할 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백마 프랭크입니다. 프랭크는 기마대 유일한 백마인데, 아직 순치 과정 중에 있습니다. 프랭크 녀석은 엄살이 심해서 차 타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기마대 최고의 먹성 '문화시대'입니다. 우리는 그냥 '문화'라고 부르는데, '문화'는 말이 아니면 돼지였을 만큼 먹성이 좋습니다.^^ 잘 놀라지도 않고 둔한 돼지(?) '문화'는 사람들이 많이 운집한 행사에 주로 동원됩니다.

  그런데 녀석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응가(?)를 해 저를 창피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저는 '문화'가 좋습니다. 저랑 제일 친하고 저를 고참 대접해 주는 것도 '문화'입니다.

 

 

 

 

<핵안보회의장 주변을 순찰하는 여경기마대원>

 

  서울경찰기마대에는 저희 말고 5명의 경찰관과 6명의 의경, 2명의 행정관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도 승마지도자 자격증이 있을 만큼 수준급 승마인입니다.

  의경으로 근무하는 대원들도 사회에서 승마선수를 했던 사람들입니다.

  경찰기마대는 서울경찰기마대 외에 전북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대에도 있습니다.

 

 

 

 

  저희는 매주 화요일 덕수궁 대한문 수문장 교대행사에 나가고,
  목요일에는 광화문 광장 기마순찰을 하며, 금요일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도 찍습니다.

  요즘에는 한 주에 2회씩, 청소년문화체험 활동으로 '청소년 힐링승마교실'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과 서울숲 공원, 한강 둔치 등에서 순찰활동도 한답니다.

 

 

 

 

  작년에 신문기사에 한국말에 대한 기사를 본적이 있으십니까?
  바로 저와 같은 경주마 '아침해'에 관한 기사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지뢰를 밟아 장애인이 된 누이의 의족을 마련하기 위해 소년 마주가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에 경주마 '아침해'를 팔았습니다.

  이후 경주마 '아침해'는 포탄이 떨어지는 강원도 산악고지에서 탄약수송을 맡았습니다. 미군들은 이 말이 무모할 만큼 용감해 이름을 '레클리스(Reckless)'라 지어 주었다네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 정부는 이 말에게 '퍼플하트훈장'과 '대통령표창장', '미 국방부 종군기장', '유엔종군기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영웅 '레클리스'를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말 최초로 하사관의 계급을 수여했답니다.

  한국명 '아침해' 미국명 '레클리스'는 이후 라이프매거진 97년 특별호에서 세계 100대 영웅에 뽑히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 '레클리스' 전용관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다음해가 1954년(갑오년) '청마해'였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2014년(갑오년) 또 '청마해'가 도래했습니다.^^

  나 '태양'은 60년 전 선배 '아침해'를 생각합니다.
  이름도 비슷하죠 '태양'과 '아침해'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갑오년 '청마'로부터 오는 좋은 기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한해 서울 시내서 우연히 경찰기마대를 보신다면 혹시 여쭤봐 주세요?

  "경찰마 태양이가 누구냐고?"^^

 

 

 

 



01-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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