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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2

"아이고~ 우리 영감님 좀 찾아주세요."

"아이고~ 우리 영감님 좀 찾아주세요."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순찰 4팀 경장 유민수, 경장 이영준은 지난 8월 3일 오후 3시경 미귀가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아이고~ 우리 영감이 운동하러 간다고 아침 7시에 나가서는 아직도 안들어 오고 있어요. 밥도 못먹었을텐데…” 할아버지는 80세고, 할머니는 70세랍니다. 몇 해 전에 할아버지께서 풍이 와 잘 걷지도 못하신다며 걱정하시는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두 사람도 걱정이 앞섭니다. 할아버지께서 핸드폰도 없으시지만, 더 걱정인 것은 낮기온 32도,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몸도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8시간째 소식이 없으시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걱정마세요. 저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모시고 올께요.” 두 사람에게는 ..

막걸리보다 더 기분 좋은 사람들

2011년 8월 2일 조용하던 하늘이 갑자기 캄캄해 지면서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요즘 기상예보는 정확도를 자랑하는지 우의에 바지까지 흠뻑 젖어 근무상황이 쉽지 않았죠. 비오는 날 112신고는 라면 끓는 속도처럼 변한 없이 꾸준하게 떨어졌구요. 퇴근할때 동료들과 막걸리나 한잔 할까 농담을 건네다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옆집에서 계속해서 물이 차고 있다고... 신속히 순찰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반지하에 물이 차고 있는데, 세대주는 없었고 이웃이 신고를 한 상황이었어요. 급히 주민센터와 협조하에 자동 펌프 2대를 가지고 와서 응급조치를 취하였고, 혹 있을 붕괴를 대비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건물 진단을 하였습니다. 예전 시골에 있었던 저의 이재민 생활이 꾸물꾸물 피어올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