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의 ‘No5‘ 라는 그림입니다.
1948년 잭슨이 공업용 페인트를 무작위로 뿌리고 떨어뜨려 만든 작품으로 작품가가 무려 1억 4천만 달러(한화로 약 1,500억)입니다. 세계에서 비싼 그림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그림입니다.
그럼 이 그림의 가격은??
젝슨 폴락의 그림이 1,500억 이라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이 그림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이 그림이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그 과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의 가격은 여러분이 정해주세요.
혹시 이 사람을 아시나요?
젝슨 폴락의 여친??^^
이 사람은 경찰 만화가 뽈 작가 강현주 경사입니다!
강현주 경사가 서울경찰 내에 만화 동아리 ‘서울캅툰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경찰청 내부망의 만화 동아리 모집 공고가 떴습니다.
“소싯적 만화 좀 그려 본 분들 모여주세요”라고 했더니
20명의 경찰관, 의경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첫 모임을 가지고
첫 프로젝트를 계획했습니다.
일명 ‘벽화를 그려라!’ 프로젝트
뽈 작가 강현주 경사가 벽화 동아리 카페와 전화를 통해 두 곳의 사회 복지시설과 접촉했습니다. ‘상계종합사회복지관’, ‘중랑구립직업재활센터’ 그리고 벽화 그리기에 필요한 페인트와 물품을 알아 봤습니다. 벽화를 그리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드네요...페인트 붓 등등 예산이 편성된 사업이 아니라, 고민하다 페인트 회사에 메일을 보내보기로 합니다.
노루페인트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필요한 수량이 얼마냐고? 이렇게 페인트 회사의 도움으로 겨울철 실내에 칠해도 인체 무해한 친환경 페인트와 붓 기타 부수기자재가 도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루페인트!
서울캅툰 클럽 회원들은 두 패로 나뉘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랑구립직업재활센터의 컨셉은 ‘꿈과 희망’입니다. 나무와 새, 그리고 자전거가 있는 숲을 그려줌으로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표현했습니다.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의 아이들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푸른 하늘을 나는 펠리컨 가족의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벽화작업은 먼저 그릴 벽면을 스케치북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울퉁불퉁한 곳은 사포로 문지르고, 채색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바탕색을 칠합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은 1박 2일간 계속됐습니다.
그림이 다 그려졌습니다.
펠리컨은 금방이라도 아이들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갈 것 같고
숲속 자전거는 당장이라도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어! 언론에도 나왔네요!
이렇게 서울경찰의 만화 동아리 ‘캅툰클럽’의 첫 임무는 완료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아주 귀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그렇고,
매일 아침 환하게 비춰주는 햇볕이 그렇습니다.
또,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려준 두 곳의 벽화를 보고
누군가는 희망을 보고, 또 누군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두 곳의 벽화를 잭슨 폴락의 그림과도 바꾸지 않을 겁니다.
왜냐고요?
폴락의 그림은 돈으로 살수 있지만
우리 그림은 돈으로 살수 없는 사랑이거든요!
글 : 홍보담당관실 경위 이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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